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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신규고객 모시기’에 단골고객 탈퇴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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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신규고객 모시기’에 단골고객 탈퇴 줄이어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07.20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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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행진에도 신규고객 소셜시장으로 유입…기존고객 관리 ‘뒷전’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대표:신현성, 이하 티몬)가 단골고객의 탈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신규 가입자 유치 에만 열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티몬이 적자 행진을 하면서도 무리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며, 신규고객을 소셜시장으로 유입시키려 한다는 비난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적자를 내더라도 치열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당분간 이익보다 마케팅 비용을 늘려 외형을 키우는 출혈경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

티몬, “신규고객 잡아라”…단골고객 탈퇴에는 ‘나 몰라라’

티몬이 신규 가입자에 한해서만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단골고객의 소리는 외면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티몬은 최근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과도한 이벤트를 실시해 단골고객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다.

티몬은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7월 6일부터 새로 가입한 신규회원 가입자에 한해 공차의 블랙밀크티with 펄(L)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이벤트의 상품 사용 설명에 따르면 사용불가매장을 제외한 공차 전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며, 현금으로의 교환 및 환불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용불가매장으로 백화점, 마트, 홈플러스, 아울렛, 공항, 전국NC점, 일산아쿠아리움점, 코엑스, 타임스퀘어점 등 공차가 주로 입점해 있는 백화점 및 마트가 주를 이뤄 불만의 소리가 높다.

또한 실제로 지역의 일부 매장들은 손님들이 쿠폰을 제시해도 이벤트 실시 사실을 모르는 매장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나 항의하는 글들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실제 게시판을 보면, “기존 고객을 무시하는 것이냐”, “티몬이 회원을 버린다”, “이미 가입한 고객이라고 안심하고 있는것이 아니냐”며 “왜 맨날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이벤트를 실시하느냐”, “단골고객의 마음을 잡는것이 맞는것 아니냐”는 등의 격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티몬의 무리수, “1위가 뭐길래”…적자도 감수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이 적자 행진을 하면서도 무리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며, 신규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마케팅 전쟁에 나선 이유로 ‘생존’을 거론하며,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적자를 내더라도 치열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기업들이 치열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동종업계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픈마켓과 겨뤄야 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소셜기업들이 마케팅 전쟁에 집중하면서 소셜시장의 외형은 급속도로 확장됐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티몬을 비롯한 쿠팡, 위메프의 3사 중 아무 곳도 순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오히려 매출과 비례해 손실이 늘어났으며, 티몬은 지난 해 영업손실 708억 원에 당기순손실 730억 원을 기록했다.

티몬은 “전자상거래시장에서 1등이 되게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지난해 광고모델로 몸값이 수억 원대인 가수 수지를 뽑았다.

티몬은 또 같은 해 11월 약 2주간 3종 할인을 결합한 ‘몬스터 세일’ 행사를 벌이는 등 고객대상 이벤트도 늘렸으며, 신 대표의 뜻에 따라 지난해 마케팅에 218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연간 전체 매출의 20%에 이르는 액수다.

이와 같은 소셜커머스의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실제로 많은 사람이 소셜커머스 시장으로 유입됐다. 3사가 출범한 2010년 500억 원대였던 시장은 지난해 3조5000억 원 대로 커졌으며, 4년만에 약 70배 가량 규모가 확장됐다. 11번가와 G마켓 등 오픈마켓은 같은 시간에 시장 규모가 1.25배 성장했다.

티몬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이 티몬을 28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히고, 신 대표는 외국기업과 합병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쪽을 택했다.

앞서 신 대표는 지난 4월 30일 열린 티몬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계속 적자를 내면서도 마케팅 전쟁을 이어온 이유는 시장을 멀리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대표는 올해 그루폰에게 수백 억원의 투자를 미리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폰은 보유한 현금만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은 또 그루폰의 자본을 이용해 올해 하반기에 직접 물건을 매입하는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량구매로 상품단가를 낮춰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시사캐스트는 티몬과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꺼려하며,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기업들이 올해도 마케팅에 돈을 쏟아붓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익보다 마케팅 비용을 늘려 외형을 키우는 출혈경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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