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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너지, ‘채용 갑질’ 논란 일파만파…‘청년고용 외면기업’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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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너지, ‘채용 갑질’ 논란 일파만파…‘청년고용 외면기업’ 오명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09.07 12: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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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 공고 내고 지원자 전부 불합격 통보…‘거짓 해명’ 도마 위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대성그룹의 계열사인 대성에너지가 대졸 신입 직원의 채용 과정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대성그룹 창업주의 독후감을 요구하고, 세 차례의 면접을 진행하고서도 단 한명의 직원을 채용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성그룹은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 일가인 대성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김 총재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 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당선 직후 ‘정치적 특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입장에서 대성그룹의 대성에너지가 청년 고용을 외면했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성에너지, 신규채용 공고 내고 지원자 전부 불합격 통보…‘거짓 해명’ 도마 위

대성그룹의 계열사인 대성에너지는 지난 4월 대졸 신입 채용 공고를 내고 세 차례의 면접을 진행한 뒤 10~12명의 직원을 뽑을 계획을 밝혔으나, 7월 모든 지원자들을 불합격 통보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대성에너지는 기독교 성향이 짙은 故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요구하고,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돌연 영어 PT면접을 추가해 ‘채용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성에너지는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류접수를 하고, 총 118명의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뽑기로 돼 있었다.

당시 대성에너지의 공통 자격요건으로는 대학교 평균 B학점 및 토익 700점 이상에 ‘기독교에 열린 마음을 가진 자’라고 명시돼 있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5월 15일과 28일 각각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을 진행했으며, 6월 26일 돌연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추가하고 故김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참석해 면접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성에너지측은 합격자 발표일이 지나도록 합격자 통보를 하지 않았으며, 문의가 빗발치자 사측은 7월 8일 “모두 불합격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채용공고를 낼 당시 적극적으로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합격자를 뽑을 당시 회사 경영이 급격히 악화 돼 신규 채용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영어 PT등을 추가한 것 또한 적극적으로 직원을 뽑으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라며 “지원자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종교 문제와 관련, “창업주의 회고록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써내라고 한 사실은 있으나 지원자들이 기독교와 관련한 일부 문구들로 인해 오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대성에너지는 단 한명의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도 “당사의 한정된 채용규모로 인해 아쉽게도 선발되지 못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거짓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성에너지의 취업을 준비했던 지원자들은 “일차, 2차 면접이면 된다고 하더니 예정에도 없던 회장님 영어 면접까지 추가하고는 한 명의 직원도 뽑지 않은 것은 애초부터 채용의지가 없었다는것 아니냐”며 “3주나 기다렸는데 전원 탈락이라니... 체계도 없고 소통도 느리고 갑질하는 악덕 기업에 안 가길 잘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거짓 해명 들통 나자 사과문 발표…‘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채용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 대성에너지㈜가 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하반기에 신입사원 특별 채용을 추진 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대성에너지는 이날 김영훈 대표이사 명의의 '채용 관련 사과문'을 통해 "유가 폭락에 따른 경영 여건의 변화로 뜻하지 않게 채용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지원자들과 지역사회에 큰 실망을 안겨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과 지역기업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했다"며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특별채용을 결정한 만큼 널리 혜량해 달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지역사회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3개월동안 빼앗긴 시간과 노력은 어떻게 보상할꺼냐”며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사과하는 꼴이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대성에너지는 지난 1983년 대구도시가스(주)로 설립됐다가 2011년 현재 명칭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대구와 경북 경산시, 고령군 등 약 100만 가구에 가스를 공급해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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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penc 2015-09-07 12:48:05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은 하나도 강구하질 않네요..ㅉㅉ 눈가리고 아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