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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범한판토스 여직원 자살에 ‘경영승계’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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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범한판토스 여직원 자살에 ‘경영승계’ 제동 걸리나?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09.2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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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한판토스, 여직원 투신 자살…“왜 하필 회사에서” 내부 의혹 추측 난무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범한판토스 여직원 A씨가 최근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투신자살한 가운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터질것이 터졌다”면서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범한판토스의 내부 시스템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LG의 후계자로 유력한 구광모 상무의 자금줄인 범한판토스가 이번 투신자살 사건과 관련, 경영권 승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왜 하필 회사에서”, 구광모 상무 경영권 승계 맞물려…각종 추측 난무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 경찰서 등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건물 15층에서 범한판토스의 차장 A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A씨의 정확한 자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범한판토스의 업무 시스템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업계에서는 “LG의 후계자로 유력시 되고 있는 구광모 상모의 자금줄인 범한판토스의 악재로 작용하면서 LG의 경영권 승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9372억 원, 영업이익 611억 원, 당기순이익 736억 원을 기록했으며, LG그룹으로부터 매출의 절반 이상의 일감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범한판토스와 LG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범한판토스는 LG상사에 절반 이상의 지분을 넘기면서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상사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3.01%), 구본무 LG회장(2.51%), 구광모 LG 상무(2.11%),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어 범한판토스의 지분은 LG 오너 일가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또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31.1%의 지분은 LG그룹 오너에서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LG그룹 후계자로 유력한 구광모 상무는 개인자금을 투입해 범한판토스 지분 7%대의 물량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LG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입사 2년만에 초고속 승진…구광모 상무 누구길래?

구광모 상무는 LG가의 장손으로, 구본능 희성회장의 아들이지만 지난 2004년 구본능 회장의 형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는 구본무 회장이 구 광모 상무를 호적에 입적함으로써 경영 승계를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LG그룹에 입사했다.

또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휴직한 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으며, 2009년 8월 LG전자에 복귀한 뒤 2011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월 국내로 들어와 3월 HE사업본부 TV선행상품 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했다가 지난 4월 LG 시너지팀 부장으로 합류했다.

구 상무는 지난해에도 임원 승진 물망에 올랐지만 부장을 단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단에서 빠졌으나 올해는 승진 명단에 올라 2년만에 임원으로 올라서는 초고속 승진을 기록했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어 LG의 4대 주주이며, 지분율은 4.84%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구 상무가 지분확대를 통해 LG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발생한 사건이 구광모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상무 개인 자금 들여 범한판토스 지분 매입…LG 자금줄 역할?

범한판토스는 1997년 출범한 물류 전문기업으로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정회씨의 셋째 아들인 故 구자헌 회장이 설립해 운영하다 1999년 벌세하면서 부인인 조원희 회장(50.9%)과 아들 구본호 부사장(46.1%)의 97%의 지분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후 올해 1월 LG상사가 범한판토스의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구광모 상무를 비롯한 LG 일가에서도 31.1%를 인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가 개인 자금을 들여 범한판토스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LG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며 “구 상무가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구 회장 등이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금액은 약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부장이 27일 LG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승진으로 LG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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