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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의 사기업?…공익재단 편법 사용 '논란'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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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의 사기업?…공익재단 편법 사용 '논란' ➁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11.0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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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권 승계과정서 각종의혹 불거져…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최측근 배치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대웅제약의 치조골 이식재인 노보시스가 기술평가위원회에서 특혜를 받고 통과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출자해 설립된 공익재단이 2세 경영권 승계과정에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해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을 전부 그룹의 공익재단에 출연했음에도 불구, 공익사업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 윤재승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공익재단을 활용했다는 의견이 제기돼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또 지난 5월 윤재승 회장체제 조직개편 과정에서 최측근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등 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다시 수면위에 오르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익재단 설립 후 공익사업 규모 '곤두박질'…윤재승 회장 증여세 회피 창구로 활용?

대웅제약이 공익재단을 2세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증여세 절감용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명예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절세를 위해 편법적으로 공익재단을 활용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대웅제약이 각종 의혹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을 전부 그룹의 공익재단에 출연했지만 정작 공익사업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윤 명예회장은 지난해 5월 자신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전부를 공익재단에 넘긴 이후 그해 9월 이사회를 통해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어 같은해 9월 윤 명예회장의 삼남인 윤재승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웅제약은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윤 명예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며 대웅재단에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웅 지분 2.49%, 대웅제약 지분 3.49%, 인성정보 지분 0.63% 등을 기부했다. 또 대웅근로복지기금에도 대웅 지분 1.77%를 넘겼고, 남은 지분 4.95%는 석천대웅재단을 신설해 출연했다.

이에 따라 대웅재단은 윤 명예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아 대웅 지분 9.97%, 대웅제약 지분 8.61%, 인성정보 0.63%, 알피코프 0.16% 등을 보유하게 됐다.

윤재승 회장, 대웅재단 이사에 자녀 중 유일하게 이름 올려…윤 회장 경영활동 지원

이와 함께 대웅재단의 이사에 자녀중 유일하게 윤 명예회장의 삼남인 윤재승 회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공익재단은 세금 감면 혜택이 있어 증여세를 회피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웅재단의 이사장은 현재 윤 명예회장의 부인 장봉애씨가 맡고 있으며, 대웅재단이 보유한 주식은 모두 의결권 있는 만큼 사실상 윤 회장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지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대웅재단과 석천대웅재단은 공익활동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재단이 2013년 공익사업비에 들인 금액은 11억7168만원에서 지난해 7억5666만원으로 35% 감소했다.

또 대웅재단은 지난해 대웅과 대웅제약에서만 받은 배당금이 9억992만원에 달하지만, 대웅재단이 공익사업비에 쓴 금액은 대웅그룹 보유 주식에서 나온 배당금보다도 작은 액수로 확인됐다.

이는 1984년 설립된 대웅재단이 윤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으면서 자산 규모가 전년에 비해 645%나 급증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석천대웅재단은 지난해 공익활동 사업비가 '0원'인 것으로 나타나 대웅제약의 허울뿐인 공익재단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공익재단이 재벌의 편법 상속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9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대웅제약의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출연 받아 묶어두고 있는 것만으로 편법상속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유사 행위가 많아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재단이 2세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증여세 절감용으로 활용 한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며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또 “현재 윤재승 회장은 대웅재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 세무업계 관계자는 “기업 계열 공익법인에 주식을 기부하게 되면 회사는 회계처리를 기부금으로 하기 때문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부 받는 공익법인은 증여세 등 세금을 면제받게 된다”며 “기업 계열 공익법인은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예전부터 공공연하게 사용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윤재승 회장, 경영승계 앞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단행…주요 보직에 최측근 배치?

대웅제약이 2세 경영승계 과정과 관련 각종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윤재승 회장체제 조직개편 과정에서 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다시 수면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 승계구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착수해 최측근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당초 대웅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실시했지만, 일각에서는 “'내부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조직개편을 시행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시한 인력 구조조정의 대상은 45세 이상이며 대웅제약은 이들에게 프로젝트를 부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퇴출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TF를 구성해 구조조정 대상자를 이곳에 배치하고 성과를 지켜본 후 퇴출을 결정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바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구조조정 대상은 45세 이상이며 직급을 폐지하고 무한 경쟁하는 방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웅제약 측은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윤재승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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