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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13주기…"아직 못 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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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13주기…"아직 못 다한 이야기"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6.02.1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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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그날을 기억하십니까?…참사 이후 멈춰버린 13년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지난 2003년 192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18일로 사고 발생 13주기를 맞았다.

13년의 시간이 흘러 대구시민들은 일상의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은 긴 세월 동안 상처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모를 노력과 당시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13년전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2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은 화마에 휩싸였다. 방화범 김대한(당시 56세)이 플래폼에 멈춰선 제1079호 열차 안에서 인화물질을 담은 페트병 2개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졌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제1079호 열차는 맞은편 승강장에 정차해 있던 제1080호 열차까지 집어 삼켜버렸다.

제1079호 열차의 승객들은 대부분 차량 밖으로 빠져나갔지만 반대편에 선 제1080호 열차에서는 유독 희생자가 많이 나왔다. 대다수 승객들이 유독가스를 피하지 못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기관사가 문을 개방하지 않은 채 혼자서 탈출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전동차 두 대도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사상 최악의 지하철 참사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기관사 등 지하철 관련자 8명이 구속기소 됐다. 방화범 김대한은 현존전차방화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 사망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교훈…'안전, 또 안전'

대구 지하철 참사는 많은 것을 바꿔놨다. 참사를 계기로 대구 지하철은 객차 내부 내장재를 불연성 내장재로 교체됐다. 이는 곧 전국 지하철 객차의 내장재 교체로 이어졌다.

대구지하철이 전국 지하철 안전의 바로미터가 된 셈이다. 대구시철도공사(사장 홍승활)는 534여 억원을 들여 지하철 안전 개선 사업에 힘을 기울였다.

지하철 승강장 내 '촉광형 유도타일' 및 전동차 내·외부 CC(폐쇄회로)TV, 인명구조 장비 등 각종 안전시설이 대폭 보강됐다.

비상 상황 발생 때를 대비하기 위해 모든 역무원과 전동차, 사령실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다자간 무선통신시스템(TRS)'이 구축됐고, 전동차 내 화재감지기도 의무 설치됐으며, 안전체험공간인 시민안전테마파크도 문을 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설치된 '추모벽'…안전사고 경각심 고취

이와 함께 추모제 2·18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제13주기 추모행사가 달서구 상인동에 소재한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피해자 가족과 권영진 대구시장, 지역원로,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열렸다.

추모행사는 지하철 화재사고 발생 시각인 이날 오전 9시 53분에 맞춰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기독교, 불교, 천주교의 종교의식, 추도사, 추모공연, 추모노래, 추모시 낭독,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또 지하철 중앙로역 참사로 숨져간 192위 혼백의 영면을 기원하는 한편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을 서로 나누며 교훈을 되새기고, 안전의 소중함을 깊이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희생자가족들은 추모식 행사에 이어 사고당시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지난해 연말 조성한 중앙로역의 '기억의 공간' 추모벽을 찾아 추모대 앞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과 헌화를 하고 추모했다.

추모벽은 피해자 가족들이 지하철사고에 대한 트라우마 우려로 사고현장 보존을 망설였으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사고당시의 교훈을 삼아 다시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대로 보존키로 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도시 건설을 위해 스마트 기술과 연계한 종합 재난안전관리 기반을 구축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 재해·재난 예방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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