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49 (금)
무료백신 전성시대 ‘잘 고르고 잘 쓰려면?’
상태바
무료백신 전성시대 ‘잘 고르고 잘 쓰려면?’
  • 김정수 기자
  • 승인 2008.02.17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약, PC그린, 빛자루 특별판 등 봇물… 무료 한계 알아야

무료 백신이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개인 사용자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최근 대거 선보이는 무료 백신 중에서 어느 것을 골라쓸지 따져봐야하기 때문. 특히 이러한 백신 프로그램들은 두 개 이상 사용하면 서로 충돌이 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택일’해야하는 이유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야후코리아의 툴바, 네이버의 ‘PC그린’,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 특별판’ 등 최근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제품에 대해 살펴본다.

다양한 무료 백신을 사용해 본 개인 이용자들은 각 백신의 성능을 비교하면서 어떤 제품을 최종 선택할 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안티 바이러스 제품의 경우 서로 다른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프로그램간 충돌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자신의 컴퓨터 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대세는 무료백신 

본격 무료 백신에 대한 논의는 사실 수개월 전에 이미 시작됐다. NHN이 지난 해 자사의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실시간 감시 기능이 포함된 무료 백신 ‘PC그린’ 서비스를 제공하려다가 국내 보안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보안업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사례가 그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무료 백신 ‘알약’(www.alyac.co.kr)을 출시하며 개인용 무료 백신 시대를 열었다.

국내 보안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알약’은 정식 서비스 2개월만에 2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알집’으로 쌓아온 ‘알툴즈’의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유료 제품과 거의 유사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호응이 컸다.

무료 백신 `알약’의 활약 속에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백신개발업체 안철수연구소와 손잡고 실시간 감시기능이 들어간 ‘PC그린’를 1월 말부터 서비스 개시했다. 네이버는 오는 4월께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엔진을 적용한 멀티엔진 기반의 백신 서비스로 차별화를 둔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안철수연구소 역시 자사의 유/무료 백신 서비스인 ‘빛자루’(www.vitzaru.com)에 실시간 감시기능이 포함된 ‘빛자루 특별판(3.0)’을 지난 31일 개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무료 백신 확산 추세에 맞춰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의 진단·치료는 물론 실시간 감시, 자동 업데이트 등을 지원하는 국내 최고의 개인용 무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의 포털과 보안업체가 보안시장을 들썩이는 사이, 한발 앞서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한 포털사이트가 있다.

야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24일 실시간 무료 백신을 탑재한 ‘야후 툴바’(kr.toolbar.yahoo.com)의 새 버전을 공개했던 것. 새롭게 탈바꿈한 ‘야후 툴바’에는 바이러스 및 악성 코드 실시간 감치 및 치료, 예약 검사, 신종 바이러스 및 악성 코드 자동 업데이트 기능 등을 갖춘 안티 바이러스 백신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러한 무료 백신 열풍에 선두주자는 따로 있다. KT가 지난해 초,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무료 백신 프로그램 ‘메가닥터’(megadoctor.megapass.net)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기존의 바이러스, 악성코드 치료 등의 백신 기능 외에 개인방화벽, PC자가진단, 패치관리, 시스템 최적화, 피싱 방지 기능이 더해진 ‘메가닥터2’는 현재까지 사용자수가 59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 메가닥터2 서비스는 메가패스 가입자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맹신은 금물”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무료 백신 트렌드가 환영할 일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보안 본연의 성능보다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이나 보안시장을 감안했을 때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라는 것.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무료 백신은 단기간에 봤을 때는 쓸 만하겠지만 장기간으로 쓰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비즈니스 모델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이는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무료 백신 ‘가벼울수록 좋다?’

개인 소비자들은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속도’를 성능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무겁냐’, ‘가볍냐’가 주요 선택의 요소 중 하나인 셈. 그러나 이는 PC 성능, 사용자의 성향, 비교 제품의 성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므로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각 백신 소프트웨어간 속도가 차이나는 대표적인 이유는 바이러스로 정의하는 데이터베이스(DB) 수가 각 회사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DB 수와 다양한 변종을 탐지하는 압축파일 검사 수가 많을 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성능이 좋을 수록 느려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스트소프트 알툴즈사업본부 정상원 이사는 “DB수가 많을수록 진단률이 높지만, 단순 체감 정도로 제품의 성능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