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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열차탈선' 늑장대응 논란…부실한 사고 대응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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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열차탈선' 늑장대응 논란…부실한 사고 대응 도마 위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6.03.16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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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항의 빗발치자 '등 떠밀려' 사과문 게시…열차 지연에도 발권 진행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지난 11일 오후 6시 53분께 충북 청주시 인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후 코레일의 신속하지 못한 사고대응에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코레일측은 “경부선을 제외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된다”고 밝혔으나, 대전~제천행 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예약 발권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코레일측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6시 53분경 경부선 서울기점 148.5㎞(상행선) 지점(대전 대덕 신탄진역~ 세종 부강면 매포역)부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경부선 신탄진역과 매포역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이 구간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문제는 코레일측이 경부선과 관련된 열차 운행 관련 공지만 했을 뿐 “다른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된다”고 밝힌데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청주 인근의 조치원역과 오근장역을 찾아 역무원의 입장을 들어봤지만, “신탄진역 화물선 탈선으로 인해 열차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할뿐 구체적인 상황설명에 대한 말은 아꼈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승객들은 열차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기차를 타러 플레폼에 나가 대기하는 등의 모습이 연출됐으며, 출발 시간이 되도 열차가 들어오지 않자 승객들은 대합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그제서야 담당 직원이 나타나 “화물차 탈선으로 인해 대전에서 제천으로 향하는 열차의 운행이 지연될 수도 있다”며, “언제 정상운행 될지는 정확히 모르니 환불을 하거나 타 교통수단으로 이동할 것”을 권했다.

순간 역무원을 향한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승객들은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발권을 계속 했는데, 이럴거면 왜 표를 끊어줬느냐”며 “운행이 안 되는 구간의 발권을 모두 중지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 다른 승객은 “처음부터 발권을 안했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버스터미널이 가까운것도 아니고, 중요한 일이 있는데 버스마저 못 타면 어떡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객들은 “안내방송도 하지 않고, 안내 전광판은 왜 끈 것이냐”고 불만을 제기했으며, 역무원은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하지 못해 안내판을 끄고 안내 방송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원성옥(50.여)씨는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대응 매뉴얼조차 없는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레일 어플을 띄우면 공지가 떠야 하는데 예매할 때까지 아무런 공지사항이 없었다”며 “전광판도 끄고 안내방송조차 안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또 “사과문도 승객들이 항의하니까 30분뒤에나 붙여놓은 것”이라며 코레일측의 미흡한 사고수습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상황은 조치원역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열차가 지연되고 승객들이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열차지연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으며, 직원이 나서 환불 조치를 시작했다.

조치원역 또한 안내 전광판을 끈채 뒤늦게 사고수습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이에 코레일측 관계자는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발권시 승객들에게 열차가 지연된다는 말을 했다”며 “승객들의 환불조치는 다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권과 관련, “어플이나 트위터의 공지사항을 통해 공지했다”며, 안내방송과 관련해서는 “안내방송을 하라고는 말했다. 기차역 상황은 나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장 발권 상황 및 일부 승객들의 코레일 어플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발권을 계속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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