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10 (금)
[기획]옥시 불매운동, 의약품까지 확산…"소비자 뿔났다"
상태바
[기획]옥시 불매운동, 의약품까지 확산…"소비자 뿔났다"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6.04.28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소셜커머스 등 매출 급감…진정성 없는 사과에 등 돌린 소비자들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가습기 살균제 파문을 일으킨 영국 다국적 기업 옥시(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의 불매운동이 유통업계를 비롯해 의약품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SNS에는 약국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옥시 불매운동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살펴보면 “저희 약국에서는 OXY(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여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살인 가습기 살균 소독제 제조회사인 옥시는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고 배상하여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해당 약국의 약사는 최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먼저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일부 약사들은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며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대한약사회 또한 약국 옥시 제품 판매 거부 움직임에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약사회 측은 법적 문제 등을 고려해 “협회 차원의 불매 운동이나 판매 거부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옥시 제품의 불매운동은 ‘스트렙실’, ‘개비스콘’ 등의 의약품 외에도 옥시의 주력 상품인 ‘물먹는 하마’, ‘옥시싹싹’ 등 청소용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매출 소폭 감소…온라인·소셜커머스 등 매출 급감

옥시의 불매운동으로 인해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최근 살균·표백제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이번 사태로 인한 매출의 감소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온라인, 소셜커머스 등을 중심으로는 옥시 제품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데톨' 등 옥시의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으며, 27일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8~25일까지 옥시 제품 매출은 직전 일주일(지난 11~18일)에 비해 두 자릿수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옥시의 대표적인 욕실·주방 청소용품인 '옥시싹싹'은 45%, 제모제 '비트'는 39%, 손세정제 '데톨'은 21% 하락했으며, 세탁표백제인 '옥시크린'는 20%, 제습제 '물먹는 하마'는 12% 판매가 각각 줄어들었다.

오픈마켓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11번가의 경우 옥시크린, 비트 등 옥시 관련 제품의 매출이 최근 일주일 사이 평균 5~8% 정도 하락했으며, 옥션에서도 지난 20~26일 일주일간 전체 표백제 관련 매출이 직전 일주일에 비해 47%나 줄었다.

이에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이달 옥시크린 매출이 전 주보다 20%가량 줄었다"며 "타사 살균·표백제도 매출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손 세정제(데톨)와 제모제(비트) 등 옥시 브랜드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옥시, “진정성 없는 사과에 소비자 뿔났다”

옥시 제품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옥시레킷벤키저의 진정성없는 사과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옥시가 사건 발생 이후 5년 만에 처음 언론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는 점, 사과문을 홍보대행사를 통해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한 뒤 연락을 받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이는 곧 불매운동으로 번졌으며,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등을 통해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됐다.

한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등 37개 단체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들이 법적 사회적 책임을 다할때까지 옥시 제품 구매를 중단하고 보유 중인 제품도 폐기를 하자"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