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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옥시-세퓨 관계자 '소환조사'…롯데마트·홈플러스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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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옥시-세퓨 관계자 '소환조사'…롯데마트·홈플러스까지 확대?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6.04.29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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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검찰수사 결과 따라 재판 진행속도 조절…향후 처벌 수위 '관심집중'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핵심 인물과 다른 제조사 관계자에 대한 첫 소환조사에 돌입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검찰에 소환됐으며, 28일에는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인 세퓨’의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 씨 등 2명이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옥시 외에 다른 유해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가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가습기 사망사고와 관련된 기업의 처벌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검찰은 그동안 “유해성을 몰랐다”고 부인하던 옥시측의 과실을 입증할 결정적 인 단서를 입수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울러 법원은 가습기 살균제 관련 민사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를 우선 지켜보기 위해 재판 진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의 가습기 살균제 판매 업체들의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옥시 “사과해도 늦었다”…롯데마트-홈플러스 대책 마련 '분주'

가습기 살균제 판매 1위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옥시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지난 21일 뒤늦게 공식 사과를 하며, 5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또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PB제품을 판매한 만큼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 된다.

피해자들은 특히 옥시 관계자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롯데마트에 대해 “검찰 조사 전 생색내기용 사과”라고 질타했다.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이사는 옥시 관계자의 검찰 소환 하루 전인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100억 원 규모의 피해보상액을 마련했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 업무를 전담하는 피해보상전담팀 구성을 마치고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담팀은 전임 7명을 포함해 19명으로 구성되며, 검찰 수사 종결 직후 피해자들과 피해 보상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검찰 소환과 관련해서는 “아직 겸찰 조사 통보를 받은적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이어 뒤늦게 사과 입장을 밝힌 홈플러스는 구체적인 보상규모나 계획을 밝히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가습기 피해자와 가족분들의 아픔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며, "공정한 검찰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피해자 보상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기업 관계자 외에도 의학전문가 등 사회 각층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기구를 설치하고 정부기관과 협의해 원만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전담팀을 꾸리는 것까지 협의가 됐다”며, “차후 협의를 통해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납품한 한빛화학도 수사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조와 관련해 한빛화학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원료 제조사인) SK케미칼도 필요하다면 소환하겠다”고 밝혀 검찰의 수사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는 총 9건의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며, 이 중 일부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재판 진행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현재 파악된 사망자는 146명에 이르며, 작년에 신고돼 조사하고 있는 사망자 79명, 올해에 신고된 사망자는 14명 등 239명에 달한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관련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번 사건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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