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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5년만의 공식사과…"포괄적 피해보상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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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5년만의 공식사과…"포괄적 피해보상 진행하겠다"
  • 민소진 기자
  • 승인 2016.05.02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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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달 대표 "피해자 입장 최대한 반영 할 것"…피해자 가족 "진정성 없어"

(시사캐스트, SISACAST= 민소진 기자)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가 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옥시 제품을 사용한 뒤 1등급과 2등급 장애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포괄적인 피해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옥시측의 공식사과는 5년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지만, 피해자들은 “자신들에게는 연락도 없이 기자회견을 실시하는 것이 맞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해 기자회견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샤프달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소비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사과를 드린다. 당사는 피해를 보상해드리고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또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옥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포괄적 피해보상은 저희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에게 적용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보상 절차가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옥시는 모든 피해자분들에게 조속하고 명확하게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 구체적인 최종안에 피해자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한 아동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이 순간을 5년간 기다렸다. 우리 아이의 소원은 체육시간에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타울라시드 대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과 이들을 지원해온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사과 없이 일방적인 기존의 합의로 다른 피해자들의 문제도 해결하려는 것이냐”며 “살인자는 처벌을 받아야 맞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회사로 옥시를 지목하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전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에 달하며, 이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 등 177명으로 알려졌다.

옥시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공식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1일 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기존에 기탁한 피해자 지원기금 50억 원 외에 50억 원을 더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옥시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본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의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법원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였고, 상당 부분의 사안들이 법원 조정절차를 통하여 합의에 이르러 종결됐다” 등 그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식의 표현을 수차례 사용했다.

한편 피해자 가족 및 단체는 이날 검찰 수사와 별개로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 라케쉬 카푸어 등 본사 임원 8명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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