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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18대 총선 다시 ‘女風당당’]
벌써부터 스포트라이트 쏟아져 한국정치 ‘치맛바람’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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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18대 총선 다시 ‘女風당당’]
벌써부터 스포트라이트 쏟아져 한국정치 ‘치맛바람’ 굳어진다
  • 정수백 기자
  • 승인 2008.02.2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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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나경원·전여옥등 대거 지역구 출마 채비속
박찬숙·이계경등 비례대표의원들도 공천신청 잇따라
박근혜, 달성서 4선도전…대중성무기로 지원나설듯

한명숙 vs 백성운, 조배숙 vs 윤승용 격돌 빅매치 예고
강금실, 김한길 불출마 선언한 구로을 가능성도 떠돌아
민노-이영순·최순영, 자유선진당-이영애·이혜연등 물망

정치권에서 여풍(女風)의 원조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최병렬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역풍을 맞아 쓰러지자 그 자리를 메웠다.

박 전 대표는 대중성을 무기로 당시 예상 의석수가 50석에 불과하던 것을, 121석까지 확보하며 한나라당을 기사회생 시켰다.

박 전 대표뿐 아니라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17대 총선서 경기도 고양에서 거물정치인이던 홍사덕 의원을 누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대중정치인으로 자리 잡았다.

제18대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풍(女風)이 이전보다 더 강하게 불고 있다. 만약 이들이 이번 4·9 총선을 통해 대거 국회에 입성할 경우 여성의 정치참여는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당이 여성 전사들을 전면에 배치, 진군 태세를 갖추면서 17대에 이어 18대에서도 여성파워가 위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성 의원 비율은 15대 때만 하더라도 4%에 불과했으나 16대 때 7.7%로 늘어난 데 이어 비례대표 50%를 여성에 할당하도록 한 정당법 개정 등에 힘입어 17대 때에는 13%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거듭했다.

예비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한나라당의 경우, 지역구를 희망하는 여성 정치인 대다수가 사실상 출전 채비를 마치는가 하면 비례대표 신청도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여성들의 공천 러시가 한나라당만큼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활발한 참여가 예상된다. 각 당 도전 예상자들을 살펴봤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을 비롯해 전여옥 전 최고위원과 진수희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등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의 지역구 쟁탈전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의정활동과 대선 기간을 거치며 나름대로 두각을 나타낸 정치인들이다.

나 대변인의 경우 서울 송파병에서 출마표를 던졌다. 전 의원은 영등포갑, 진 의원은 성동갑에 각각 공천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지역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쉽게 공천을 낚아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지난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50% 이상 공천 규정의 적용을 받아 대거 국회에 진출했던 한나라당 비례대표 여성 의원 가운데 1번으로 공천을 받은 김애실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성 의원들이 재선을 위한 공천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박찬숙 의원은 수원 영통에서 이계경 의원도 송파에 공천을 신청했고 송영선(안양 만안), 박순자(안산 단원을), 김영숙(광진갑), 문 희(금천), 고경화(강서을) 의원 등도 공천신청을 마친 상태다.

최연소 당대표를 지낸 3선의 김영선 의원은 고양 일산을에서 4선에 도전하고 있다.

한때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전재희 의원은 광명을에서 3선 도전에 나섰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 의원도 지역구인 서초갑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최연소 국회의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희정 의원도 부산 연제에서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또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거론되는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을 비롯, 선대위부위원장을 지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노선희 인수위 부대변인, 이정선 한국장애인 재활협회 이사 등 이 당선자 측근 여성 인사들은 비례대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본인이 대구 달성에서 4선에 도전할 뿐 아니라, 총선 기간이 본격화하면 대중성을 무기로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합 민주당

비례대표 가운데 이경숙(영등포을), 홍미영(인천 부평을), 김영주(영등포 갑), 이은영(서울 용산) 유승희(서울 종로) 장복심(전남 순천) 신 명(인천 남동갑)의원 등이 지역구를 확정하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들이 공천을 받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의원은 25년 한 동네에 살며 17대 국회 초기에 일찌감치 사무실을 개소했으며 종로 토박이인 유승희 의원의 경우 2년여 째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배정 받았던 장향숙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서혜석 의원 등은 지역구를 정하지 못 한 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미 의원은 당초 출마를 검토해 왔던 고양 일산을과 고향인 전북 정읍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당 불모지인 부산 북 강서을에서 준비해 온 윤원호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환경부 장관 출신의 김명자 의원은 불출마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리 출신의 한명숙(고양 일산갑) 의원과 이미경(서울 은평갑) 조배숙(전북 일산을) 의원 등은 16대 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진출, 17대 때 지역구에서 살아남은 의원들로 3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특히 한 의원은 이명박 당선자 측근인 백성운 대통령직 인수위 행정실장과 붙게 될 전망이다. 조 의원은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내부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최고위원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구로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역량 있는 외부 여성인사를 공동대변인으로 발탁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비례대표 후보로는 김상희 최고위원과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금옥 국회의장 비서실장,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등 DJ(김대중 전 대통령) 사람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유은혜, 김현 부대변인과 서영교 전 부대변인 등 전 현직 여성 부대변인단도 비례대표로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민주당 출신인 손봉숙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검토 중이나 아직 출마결심을 정하지 못했고 김송자 이승희 의원, 신낙균 최고위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았던 심상정 의원은 일찌감치 경기도 고양 덕양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민주노동당 간판으로는 출마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이영순(울산 남구 갑), 최순영(부천 원미 을), 현애자(제주 서귀포)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대거 지역구 입성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2·3 전대 이후 당이 본격적인 분당 수순에 들어간 상태여서 이들이 어느 당 ‘간판’을 달고 나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첫 여성 법원장 출신인 이영애 최고위원, 이혜연 대변인 등이 비례대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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