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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범죄 없다더니… 부산서 ‘동래둔기남’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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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범죄 없다더니… 부산서 ‘동래둔기남’ 사건 발생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6.05.26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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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여성만 무차별 공격, 범행 의도 모호 “(묻지마) 알잖아”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정인 기자) 부산에서 아무 이유 없이 여성 행인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오후 5시 14분께 부산 동래구의 한 대형마트 인근 인도에서 김모(52)씨가 가로수 지지목을 뽑아 정모(78)씨와 서모(22·여)씨를 무차별 가격했다.

김씨가 휘두른 둔기에 맞은 정씨는 머리와 얼굴 등을 다쳤고, 서씨는 팔 통증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행이 발생하자 주위에 있던 남성 3~4명이 김씨를 덮쳐 둔기를 빼앗고 제압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김씨는 현재 경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폭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확인됐다.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죽이려고 그랬다”며 “(이유는) 알지 않냐”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 중구에서도 60대 남성이 아무런 이유 없이 여성관광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촉발된 여성들의 분노와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누리꾼 “부산동래남 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범죄”

누리꾼들은 “여자만 골라서 때린 게 어떻게 (단순) 묻지마 범죄냐”며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을 혐오하는)일부 남성들이 잠잠해지기는커녕 그에 힘입어 더 날뛰는 느낌”이라며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들은 피의자 정씨를 ‘부산둔기남’ ‘동래둔기남’이라고 지칭하며, “정부와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며 “일부 남성들의 강한 부정은 여혐(여성혐오)을 인정하는 꼴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혐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정신질환(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최종 결론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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