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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우상호, 국회 원구성안 놓고 '정면충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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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우상호, 국회 원구성안 놓고 '정면충돌'…왜?
  • 최희정 기자
  • 승인 2016.06.0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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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양보…시혜 베푸는 거냐?" VS "기껏 양보했더니 뺨 때리고 있어"

(시사캐스트, SISACAST= 최희정 기자) 우상호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국회 원구성안을 놓고 3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색적으로 충돌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어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차지해야겠다는 당초 방침에서 바꾸어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주겠다고 말하면서 마치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말했는데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 간다"며 우 원내대표에게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모두 가져가겠다라는 발상도 이해가지 않지만 법사위원장을 마치 시혜 베풀듯 그런 식으로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과연 기대할 수 있겠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한 "원구성 협상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우리당은 말을 아껴왔을 뿐 저희당 입장과 원칙을 바꾼적은 없다"며 "수석들 사이에 협상의 진전이 있을 때까지 계속 말을 아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협상의 책임자들은 협상 테이블이 아닌 언론을 상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먼저 던지는 것은 협상 진전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걸 말씀드린다"며 거듭 우 원내대표에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비대위에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의 수정제안이 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꼼수니 야합이니 운운하면서 더민주의 뺨을 때렸다"며 "이런 협상이 어디에 있느냐. 양보한 당에 수정제안을 하지 않고, 사과하라고 뺨을 때리는 당은 처음 봤다"고 자신의 제안을 거부한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며 "청와대가 국회 상임위 배분까지 관여하는 게 사실이라면 의회민주주의 부정 문제를 넘어서서 정상적인 협상을 파기하는 것에 대해 전국민이 분노해야 한다"고 새누리당의 강공 모드 전환이 청와대의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자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해달라.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을 넘어 또다시 정국을 파행으로 몰고자 하는 국정운영 의도가 있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청와대에 경고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자신의 '법사위원장 양보' 제안 배경에 대해 "법사위원회가 소중하지 않거나 더민주에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더민주가 운영해왔던 중요한 상임위를 양보해야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양당이 아옹다옹하고 있다. 지금 양당 신경이 날카롭기 때문에 중재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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