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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 한의학칼럼] 여성들이여 똑똑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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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 한의학칼럼] 여성들이여 똑똑해져라!
  • 박민영 기자
  • 승인 2016.06.0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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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박민영 기자)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유산 및 출산 후 관리 등등 여성질환 진료를 하다 보면 자신의 몸에 너무나 무관심한 여인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안타까움을 자주 느낀다. 임신과 출산을 겪지 않았다면 30대 초·중반이 되어도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증상앓이만 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질염으로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한 적이 있지만 뭐가 원인이 되었는지 무슨 약을 썼는지 기억을 못하기도 하고, 초음파 검사까지 하고도 본인의 자궁과 난소 어느 부위에 뭐가 문제가 되었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또한 너무나 중요한 피임법을 모른 채 서로에 대한 굳은 믿음 하나만 갖고 임신이 되었다가 인공유산을 하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질환과 증상에 따라서는 양방병원에 가야지만 할 수 있는 검사들의 결과치가 있어야 치료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잡고 예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권유를 드리지만, 임신 출산이 아니라면 산부인과는 가면 안 되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또는 막연히 호르몬제는 안 좋고 남자의사일까봐 거부감이 생긴다며 안 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같은 여성이자 세 번의 출산을 겪고 여성을 진료하고 있는 제 입장에선 아래와 같이 조언을 해드린다.

만 25세가 넘으면 자신의 자궁과 난소가 정상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지, 분비물 양상이 평소와 달리 희뿌옇거나 노르스름하거나 냄새와 불편한 감각(따끔거림, 건조감, 간지러움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분비물의 배양검사를 통해 어떤 것이 원인이 되어서 어떤 치료를 하게 되는지, 근종이나 물혹 등 기질적인 이상이 있다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크기와 깊이로 있는지 등을 기억하고 메모해 두어야 한다.

생리를 거른 적 없이 잘 하고 있던 여성에게서 수정란이 태아로 발달하는 과정을 방해 받고 나서야 자궁 기형임을 아는 경우도 있다. 질염이라고 생각하고 받던 치료만 고집하던 분이 새로운 남자친구와의 성관계로 성매개성 질염을 방치하여 낫기 힘들어지기도 하고 혹은 자궁경부암 가능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는 불안함에 떨기도 한다.

그저 많이들 앓는 근종인 줄 알고 차일피일 미루며 보존적인 치료만 고집했던 여성이 작은 크기의 근종임에도 위치와 깊이가 좋지 않아 임신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바도 있다. 6~7개월 무월경이라도 아직은 고등학생이라 성관계를 한 적이 없어 질초음파가 부담스럽다며 미루고 이로 인해 치료도 미뤄져 치료 효과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여성은 똑똑해야 한다. 발칙할 정도로 똑똑해서 자신의 몸이 상하지 않는 피임법을 숙지하고, 피임을 해야 하는 자신의 배란 주기를 기억하여 남자친구 혹은 남편과의 성관계가 1년 365일 불안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자궁과 난소가 정상 모양인지, 질염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신이 받는 치료 방법이나 처방명이 무엇인지 메모하여 다음에 증상이 재발하였을 때 똘똘함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것이 모두 귀찮다면 적어도 내 기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하고 살펴봐줄 단골 산부인과, 단골 한의원은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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