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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의 절규, 360만 부산 시민을 무시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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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의 절규, 360만 부산 시민을 무시한 처사…
  • 윤관 기자
  • 승인 2016.06.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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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한 영남권 신공항 무산… 새로운 국론분열의 뇌관이 될 것인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공약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됐다. 당초 유력했던 밀양도 아니고 부산이 그토록 열망했던 가덕도도 아닌 김해로 결정이 나자 해당 지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3시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국토부는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논의된 영남권 신공항 사업은 동북아 제2의 허브공항을 짓겠다는 목표로 추진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11년 3월 전면 백지화로 결론내린 바 있다. 결국 박근혜 정부도 김해 공항 확장이라는 애매모호한 결정을 내려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은 국토부 발표가 난 지 한 시간여 만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서 시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시민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한 오히려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에 의한 결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내린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지역갈등을 이유로 우선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이라고 맹비난했다.

서 시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계 핵심인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친박계 내부 분열의 조짐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초 서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독자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최종 결심을 내리기 위한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의 새누리당 인사는 “이번 정부의 결정은 박 대통령이 레임덕을 우려한 정치적 판단의 결과로 밖에 안 보인다”면서 “이제 영남권 신공항 논란은 친박계 내부도 TK와 부산으로 분열되는 수순을 밟지 아닐까”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정치권에선 이번 정부의 결정은 지난 10년 가까이 영남권을 대립과 갈등으로 이끌었던 신공항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론분열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병수 시장의 반발뿐만 아니라 밀양이 배제된 정부의 결정은 TK지역 정치인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정국의 앞날은 예측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이제 공은 다시 영남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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