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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쏠린 눈… 증권가 ‘어떤 투자전략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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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쏠린 눈… 증권가 ‘어떤 투자전략 필요할까?’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6.06.2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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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땐 안도랠리…실적시즌으로 관심 이동할 듯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정인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 영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도 투표 결과에 따른 투자전략 마련으로 분주하다.

증권가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 이후 글로벌과 국내 증시의 향배에 대한 갖가지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표’라는 이벤트가 끝나면 일단 불확실성은 걷히겠지만,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상당부분 잔류에 대한 상승분을 반영한 만큼 안도랠리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실적시즌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과 EU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돼 다음날인 24일 오전 6시에 종료된다. 영국 국민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EU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 아래 적힌 ‘남아야 한다(Remain)’와 ‘떠나야 한다(Leave)’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 날 공식 출구조사는 실시되지 않는다. 다만 여론조사 업체가 투표 참여자들에게 따로 물어 예측한 ‘예측 결과’를 투표 마감 직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투표율이 발표되면서 이번 투표의 향방을 가를 젊은층의 투표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께 윤곽이 드러난 후 오후 3시께 최종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세가 꺾인 반대 여론과 젊은층의 열기, EU 잔류로 이동하는 부동층의 특성으로 인해 여론조사는 박빙이지만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영국의 EU 잔류 결정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안도감이 유입되겠지만 이벤트 통과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EU 탈퇴 결정시에는 EU,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E)은 물론 글로벌 각국의 정책적 대응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24일 투표 결과 확인 후부터 28일 EU 정상회의까지 얼마나 빠른 대응책이 나오는지가 관건”이라면서 “글로벌 정책공조는 브렉시트 결정 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완충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이 EU에 잔류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자산의 안도랠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의 EU잔류가 글로벌 펀더멘털, 이익모멘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고, 지난 16일 이후 EU 잔류 기대감이 글로벌 위험 자산에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증시가 '투표'라는 이벤트 종료로 불확실성이 사라진 후에는 실적 장세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래에셋대우 김정환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해 외국인들은 현재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고, 기관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미미한 수준에서 순매수, 기관은 적극적인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며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지수의 움직임보다는 결국 종목의 선택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예탁금이 이번주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17일 26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저금리로 인한 증시로의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처럼 잔류로 결정된다면 글로벌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로 안전자산 선호 및 위험자산 약세에 대한 되돌림 등 안도랠리 연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 투표 이후 투자자의 관심은 실적으로 넘어가면서 시장도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라며 “2,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실적 시즌도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투표 결과는 영국의 미래를 가를 뿐만 아니라 EU의 지형 자체와 위상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와 다수의 국제기구는 브렉시트 찬성이 영국 파운드화 급락과 경기 침체 등 영국 경제 전반에 충격파를 안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현지 언론들은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과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연쇄적인 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져 영연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국민투표는 1975년 유럽경제공동체(EEC·EU 전신)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이후 41년 만이다. 1975년 실시된 국민투표에선 유권자의 67%가 잔류를 선택했다. 영국은 지난 1973년 EEC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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