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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의 역사열전> 브렉시트와 대영제국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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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의 역사열전> 브렉시트와 대영제국의 향수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6.07.04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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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로운 고립이 아닌 무립고원의 역습을 초래할 수 있어”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아프리카 지도를 되도록 영국의 색으로 칠할 것과 또한 영어로 말하는 인종의 통일을 촉진하여 그 영향을 될 수 있는 한 세계로 확대하는 것, 이 두 가지 사명을 인정하는 신이라 생각한다.

(중략) 세계는 거의 모두 분할되었다. 남아 있는 지역도 분할되고, 정복되고, 식민지화되고 있다. 나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에 대해서, 우리들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광대한 세계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가능하면 나는 유성조차 삼켜 버리고 싶다.”

이 발언은 19세기 침략적 제국주의의 대명사인 영국의 세실 로즈가 아프리카를 영국의 식민지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식민지화할 것을 주장한 내용이다.

영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들이 제국주의 침략에 나선 이유는 독점 자본주의의 발달로 값싼 원료 공급지, 자국의 상품 시장, 잉여 자본의 투자 시장 확보를 위한 데 있다. 이들의 탐욕은 아시아ㆍ아프리카 지역민들에 대한 가혹한 식민지 수탈로 이어졌다.

특히 영국은 프랑스와의 식민지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개척해 ‘해가 지지않는 나라’라는 칭호를 얻었다. 영국인들은 이러한 칭호를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해당 식민지인들에게는 처절한 희생과 수탈의 상징어였다.

얼마 전, 영국이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선택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영국 내 세대간, 지역 간의 심각한 대립과 갈등을 야기했던 브렉시트는 탈퇴 51.9%, 잔류 48.1%로 탈퇴를 선택해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과거의 대영제국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노년층이 브렉시트를 찬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들에겐 대영제국이 영광의 상징이지만, 피식민지인들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일 뿐이다. 옳지 않은 과거로의 회귀는 무고한 희생을 재생산할 수 있다. 영국인들은 ‘영예로운 고립’을 원했지만, 세계는 ‘무원고립’의 역습으로 화답할 수 있다. 영국인들이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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