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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선생과 중국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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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선생과 중국의 위협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6.07.1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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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오만한 사드보복여론 가당치 않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면암 최익현 선생은 일제가 강요한 을사조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보호국으로 만들자, 항일 의병을 일으키며 내건 격문의 내용이다.

 
“오호라, 난신적자의 변란이 어느 대에 없었으리오마는 누가 오늘날의 역적 같은 자가 있으며, 오랑캐의 전란이 어느 나라에 없었으리오마는 어디에 오늘날의 왜적 같은 자가 있는가. 곧 의거에 당하여 여러 말이 필요치 않은 것이다.…… 오호라, 작년 10월에 저들이 한 행위는 만고에 일찍이 없던 일로서, 억압으로 한 조각의 종이에 조인하여 5백 년 전해 오던 종묘사직이 드디어 하룻밤 사이에 망하였으니, 천지신명도 놀라고 조종의 영혼도 슬퍼하였다. …… 우리 의병 군사의 올바름을 믿고, 적의 강대함을 두려워하지 말자. 이에 격문을 돌리니 도와 일어나라.”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되자 대한제국의 독립과 자주권은 상실되고 망국의 길로 접어든다. 근대화라는 세계사의 큰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약소국의 비애는 바로 우리 대한제국의 이야기였다.
 
최근 정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책으로 미군의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성주를 포함해 경상북도 전역에 대해 교류 중단 등의 제재를 취해야 한다”며 중국의 격앙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분명한 내정 간섭이다. 북한이 수시로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위기에서 우리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당연한 자위책이다.
 
중국은 G2로 인정받는 대국이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주도할 국가란 말이다. 중국이 해야 할 일은 우리를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핵 무장을 통해 정권 유지에 급급한 북한 김정은 세력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을사조약 체결 당시의 대한 제국이 아니다. 우리도 중국의 가당치 않은 위협에 호들갑을 떨 필요 없다. 중국이 아직도 중화사상의 구태에 젖어 우리를 자기의 속국으로 여긴다면 역사의 큰 흐름을 무시한 무지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최익현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의 올바름을 믿고, 중국의 강대함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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