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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100% 미국’ 국민통합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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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100% 미국’ 국민통합 노선
  • 윤관 기자
  • 승인 2016.07.2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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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 정치문화가 그렇게 좋단 말인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더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지난 2014년 10월 ‘박근혜 정치를 넘어서’라는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진복 민주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겸 정치학 박사는 이 보고서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민주당리더십협회(Democratic Leadership Council)는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진짜 영혼(The Real Soul of the Democratic Party)’을 발표, 당내 ‘좌경화의 신화’를 비판했다.”
 
‘민주당의 진짜 영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 단계 거대한 신화는 활동가의 희망과 꿈이 민주당의 심장이자 영혼이라는 오도된 관념이다. 진짜 민주당원은 활동가 엘리트가 아니라 진짜 국민이다. 1992년 클린턴이 다짐했듯이 민주당 의 사명은 진짜 국민의 진짜 문제들에 대한 진짜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다. 협소한 어젠다를 가진 활동가와 이해집단들이 아니라 주류의 가치 (mainstream values), 국가적 자긍심, 중산층과 근로자의 경제적 열망을 옹호하는 진짜 민주당원들이 민주당의 진짜 영혼이다.”
 
이 교수는 오바마가 이를 실천에 옮겼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W. 부시의 ‘51% 전략’의 진보 버전인 ‘99% 전략’을 폐기하고 일관되게 ‘100% 미국’의 국민통합 노선을 실천했다. ‘오바마는 혼자 할 때보다 함께 할 때 더 강하다. 나는 이 나라가 모두가 공정한 몫을 얻고 모두가 공정한 부담을 지고, 모두가 동일한 규칙을 지킬 때 성공한다고 믿는다. 이는 민주당의 가치도 아니고 공화당의 가치도 아니다. 이는 1%의 가치도 아니고 99퍼센트의 가치도 아니다. 이는 미국의 가치다. 우리는 이를 다시 주장해야 한다.”
 
이진복 교수가 지적한대로 오바마는 양극화의 정치를 지양하고 ‘100% 미국’의 국민통합 노선을 실천했고, 8년 집권에 성공했다. 오바마는 임기 마지막 해인 현재도 51%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용광로 사회로 알려진 미국도 국민통합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다. 미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편을 나누는 극단적인 언동으로 일부 마니아층을 매료시켰지만, 대선 승리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패거리 정치가 판을 친다. 일단 정치 입문도 ㅇㅇ계의 줄을 타야 한다. 아무리 사회에서 저명한 인사라도 정치판에 들어오려면 ㅇㅇ계에 속해야 공천도 얻을 수 있다. 지금도 집권 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가 매일 박 터지는 혈투를 하고 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친노와 비노의 계파 갈등은 여당 못지않다.
 
정치권은 국민통합을 외치기 전에 계파갈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미국 민주당이 부시의 8년 집권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100% 미국’의 국민통합 노선을 실천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패거리 정치문화가 그렇게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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