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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박 대통령 탈당해야” Vs 이주영 “분란 확대, 바람직스럽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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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박 대통령 탈당해야” Vs 이주영 “분란 확대, 바람직스럽지 못해”
  • 윤관 기자
  • 승인 2016.07.2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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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발생했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어”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새누리당 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의 공천개입 논란에 대해 계파 간 상반되는 의견이 나왔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MB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였던 이재오 전 의원은 김성회 전 의원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20일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탈당을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그리고 이한구 전 공천관리 위원장의 탈당도 요구했다.
 
반면 친박계 이주영 의원은 21일 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 "다 같이 반성을 해야 하는 문제"라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오 전 의원은 20일 오후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다’, ‘실세가 공천을 좌지우지했다’고 풍문만 떠도는 것은 정치권에 흔히 있는 일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이건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았나”라며 “거기 개입한 사람들이 당을 자기네들 손아귀에 넣고 뒤흔든 거니까 관계되는 사람들이 엄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적어도 당에서 지난번 공천파동에서 그냥 풍문으로만 떠돌던 소위 ‘공천책임 5인방’이라는 게 있지 않았나. 이번에 나온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그리고 그 사람들 꼭두각시 노릇한 이한구, 그리고 이런 분들이 다 대통령을 들먹였으니까 대통령도 이 일에 대해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면 적어도 그 다섯 사람들은 당을 떠나야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공천 녹취록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다 친박 실세라는 거고, 또 그 분들이 다 대통령을 팔았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거 아니냐”면서 “그런데 그걸 어떻게 대통령이 모른 척 하나. 대통령도 여소야대 국면을 잘 이끌어서 임기 말에 야당의 협조도 받고 국민들로부터도 협조를 받으려면 대통령 스스로가 이 문제를 매듭짓고, 원활한 국회를 위해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떠나야 된다”고 거듭 탈당을 요구했다.
하지만 친박계 이주영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그 문제를 가지고 다시 분란을 확대시켜가는 것은 별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 문제는 의원들 간 지역구 조정을 하는, 그런 개인적인 설득을 통한 노력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며 이재오 의원과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이 의원은 이어 "지역구 조정의 사례는 당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된 곳도 있지 않느냐"면서 "종로에 어떤 후보에게 다른 지역으로 가달라고 했다든지, 해운대 어떤 후보도 마포로 조정했으면 좋겠다 등과 비슷한 걸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주영 의원의 발언은 8·9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를 대표할 만한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을 고려해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새누리당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매번 선거 때마다 공천개입논란은 있어 왔다”면서 “이재오 전 의원도 2008년 친박계 공천학살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주영 의원도 당 대표가 되고 싶으면 특정 계파의 입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졌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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