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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와 새누리당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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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와 새누리당 전대
  • 윤관 기자
  • 승인 2016.07.2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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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보다 더 뜨거운 국민의 분노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중용에 나오는 글이다.

“작은 일에도 무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드러난다.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국의 민권 운동도 버스 좌석 문제를 놓고 흑백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1955년 12월1일 앨라배마 몽고메리에서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공중 버스에서 백인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미국의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불붙이는 도화선이 됐다.

세상만사가 사소한 일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진리다. 이번 여름은 사상 최고의 폭염으로 기록될 정도로 살인적인 무더위를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도 자연계의 순리를 따라가는 듯, 전당대회 열기로 달궈져 간다. 하지만 그 열기가 그들만의 리그에서만 달궈지는 것이 문제다. 민생문제 해결은 정치인이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이지만 새누리당 전대에 출마한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아직도 계파 놀음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친박이냐 비박이냐가 아직도 중요한 주제 거리다.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에 대해서도 계파논리에 의해 상반되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비박은 야당과 보조를 맞춰 사퇴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친박은 사퇴 불가 입장이다.

국민은 민정수석의 처가가 특정 기업과 수상한 부동산 거래를 했든 말든, 큰 관심이 없다. 오늘 저녁 나의 밤잠을 설치게 할 지긋지긋한 열대야를 어떻게 잘 넘길 수 있느냐가 더 관심사다. 보통 사람들, 아니 누군가가 지칭한 ‘개, 돼지’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자신의 어젯밤 열대야 극복기를 주고받으며 ‘오늘 밤도 무사하게 보내기’를 기원한다.

정치권이 열대야 극복 방안을 사소한 일이라고 치부하고 권력투쟁에 몰입한다면, 국민의 성난 분노는 열대야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불길로 솟아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은 작은 일에 지극히 최선을 다하며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항상 말하고 있지만, 정치인은 계파 이익에 정성을 다할 때 자기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정치권은 열대야도 뜨겁지만, 국민의 분노가 더 뜨거운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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