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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이정현 대표에게 발끈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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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이정현 대표에게 발끈한 까닭은?
  • 윤관 기자
  • 승인 2016.08.12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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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가치와 호남 정신을 누가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느냐?”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새누리당 전대가 의외로 친박의 압승으로 끝나며, 호남 출신의 이정현 신임 대표가 호남 표심을 자극하고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의 국민의 당에게 자신들의 텃밭인 호남을 빼앗긴 더 민주당은 이정현 대표체제가 반갑지만은 않다.
 
새누리당에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가 있다면 더 민주당엔 영남출신의 호남 며느리가 있다. 바로 추미애 의원이다. 일찌감치 당권도전에 나선 추미애 더민주당 의원은 12일 호남 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체제 출범과 관련해 “호적 기준으로 따지면 저도 만만치가 않다, 호남 며느리다”며 “남성이라서 생물학적으로 그분은 호남이지만 저는 못지않게 호남 며느리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자신이 호남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차기 대선에서 호남 표를 끌어오겠다고 자신한 데 대한 추 의원의 답변이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러나 호남은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호남 가치와 호남 정신을 누가 정치에 수혈해서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느냐, 실천해 주느냐 그런 걸 바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리 사탕발림으로 예산 폭탄 던져준다고 해도 호남을 잘못된 쪽으로 끌고 가면 제일 먼저 분노하고 매를 회초리를 들 분들이 호남”이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이정현 대표의 과거 발언에 대해 날선 각을 세우며 “이정현 대표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지금 있는 교과서는 그냥 두면 적화통일 교육시킨다’는 색깔론을 굉장히 전방위적으로 주장했는데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그런 발언에 대해 소환 서명운동을 전개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저는 호남 정신을 가지고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추다르크가 돼 승리로 이끌어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가 판을 깨려고 했을 때 저 때문이기도 한데 노 전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 추미애도 있다’ 이렇게 되물어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파기했을 때 그걸 뜨겁게 지켜준 분들이 또 호남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추미애 의원이 호남 며느리론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인 호남 출신인 김상곤 후보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돌직구를 날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호남 출신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호남권의 세력 균열을 초래할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 의원이 당권을 잡기 위해서 호남 민심 회복에 장애물이 될 '이정현' 변수가 악재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당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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