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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갑신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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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갑신정변
  • 윤관 기자
  • 승인 2016.08.1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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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박은식 선생은 『한국통사』에서 갑신정변을 일으킨 급진 개화파를 평가했다.

“개화당의 실패는 우리에게 매우 애석한 일이다. 내 친구 중에 갑신정변의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일류 수재들이 일본인에게 이용당해 그처럼 크나큰 착오를 저질렀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고 하였다. 어찌 일본인이 진심으로 김옥균을 성공하게 하고  성의 있게 조선의 운명을 위해 노력하겠는가? 우리가 만일 발전의 형세를 보이면 그들이 백방으로 방해할 터인데 어찌 원조하겠는가?”

갑신정변은 조선의 혈기왕성한 20대 젊은 수재들이 일으킨 정치개혁 운동이다. 하지만 청군이 신속히 개입하고, 믿었던 일본이 배신해 3일 만에 끝난 실패작이다. 정변이 실패로 돌아가자 주동 세력들은 외국으로 도피하거나 피살됐다.

박은식 선생의 지적대로 일본은 급진 개화파의 성공을 원치 않았다. 일본군은 청군이 창덕궁을 진입하자 신속하게 철수했다. 만약 일본이 진정으로 급진 개화파를 지원하고자 했다면 청군과 일전을 불사했을 것이다.

박은식 선생은 일본의 간교한 속셈에 대해 “그 당시 일본은 계속 청나라의 우세에 억압되어 이를 배격, 능가하려고 온갖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우리의 청년 수재들이 일본의 신풍조에 물들어 청나라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이 이를 이용하여 청으로부터 독립을 권하고 원조까지 약속했지만, 사실은 조선과 청의 악감정을 도발하여 그 속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속셈이었다"고 해석했다.

일본의 의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 침략을 목적으로 한 사탕발림에 불과했지만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 개화파는 순진하게도 일본의 약속을 믿고 거사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것이다.

최근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그제 국회에서 더 민주당의 일부 재야파 출신 의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펼쳤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미국의 주한 미군 철수 주장은 공갈"이라면서 "미국이 경제 보복해도 중국과 손잡으면 문제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거친 정 전 장관은 앞서 지난 3일 중국 관영 매체에 "사드 배치 결정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 실패"라는 인터뷰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나라의 통일정책을 주도하던 전직 장관으로서 너무 중국에 치우친 편향적인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세현 전 장관 같은 이가 중국의 의도를 정말 모른단 말인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동북아 패권 장악을 위해 우리나라를 자신의 속국으로 여기고 우리의 주권을 무시하는 가당치 않은 협박을 일삼고 있을 뿐이다.

정 전 장관은 132년 전 조선의 수재들이 일본의 간교한 계략에 빠져 자신들과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망쳤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국익은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국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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