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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의 역사열전> 위안 스카이와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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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의 역사열전> 위안 스카이와 사드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6.08.22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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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은 19세기 조선이 아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위안스카이는 임오군란이 낳은 희대의 풍운아다. 청은 자신의 속국인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어 자신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던 중 임오군란이 터지자 쾌재를 부른다.
 
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조선의 정세 안정을 구실로 삼아 오장경과 위안스카이를 파견했다. 위안스카이는 민씨 정권이 원하는 것을 알아채고, 임오군란의 주동자로 지목된 흥선대원군을 납치해 청나라로 압송, 연금했다. 그리고 임오군란을 일으킨 구식군대를 공격해 수많은 조선인을 살해했다.
 
위안스카이는 1884년이 되자 또 다시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게 된다. 그 해에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김옥균에 의해 납치된 고종을  위안스카이는 경복궁에 침입해 일본군을 몰아내고 고종을 구출했다. 그는 민 씨 정권의 구세주가 됐지만 결국은 조선의 주권을 유린한다.
 
위안스카이는 조선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인정받아 1885년 11월 21일 이홍장의 명을 받아 조선 주재 총리교섭통상대신에 취임했다. 사실상의 조선 총독이 된 위안스카이는 조선의 내정·외교를 주무르며 전횡을 저질렀다. 조선 정부가 자초한 국권 상실의 단초가 된다.
 
요즘 중국은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내정 간섭에 가까운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연일 우리 정부와 국민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19세기 말 위안스카이가 조선 총독 행세를 한 추억에 젖어 있는 듯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아마도 21세기의 대한민국이 19세기의 조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직 못 깨달은 모양이다. 중국이 중화질서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않는 한, 대국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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