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8:25 (목)
친박ㆍ친문의 당권 장악은 제3후보의 새로운 기회
상태바
친박ㆍ친문의 당권 장악은 제3후보의 새로운 기회
  • 윤관 기자
  • 승인 2016.08.29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당의 대립과 갈등은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제3후보를 원하게 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더 민주당 전당대회가 추미애 대표 선출로 마무리됐다. 추미애 대표의 당선은 친 문재인계의 당권 장악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친박계가, 더 민주당은 친문계가 장악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사는 양당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비주류의 선택이다. 이미 장외에선 이재오 전 의원이 ‘늘푸른한국당’의 공동 창당추진위원장을 맡아 제3세력을 규합 중이다. 이밖에도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총리 등 비중 있는 인사들이 뛰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 당 비대위원장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해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선을 통해 제3후보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선택이 남았지만 더 민주당으로의 복귀는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

이 와중에 친박계로 변신한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정계개편 움직임에 입을 열었다. 원 전 원내대표는 29일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정계개편 가능성과 관련, "(당내) 비주류가 이탈한다고 해도 큰 힘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많은 후보군이 치열하게 경쟁을 해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이 전개된다면 비주류의 이탈은 있을 수 없다"며 "제3지대의 태생, 태동 가능성은 잠재돼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가는 상황에서 대선에서는 결국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정당이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3지대에 있는 그러한 정치 세력들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 것인가에 따라 그 힘이 얼마나 실릴지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원 전 원내대표의 말대로 역대 대선은 강력한 양자 구도 하에서 치러졌다. 정주영, 이인제와 같은 제3의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기적’을 기대했지만 돌풍 그 자체로 끝났다. 하지만 지난 4?13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지역주의에 고착한 양당 체제에 대한 혐오 그 자체였다. 덕분에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 당이 호남을 휩쓸며 3당 체제를 만들었다. 민심의 흐름은 역대 대선의 프레임을 깰 가능성이 높다.

제3후보군에 속하는 인사들은 이번 양당의 전당대회 결과가 새로운 기회로 볼 수 있다. 친박 강경파와 친문 강경파의 대결은 치열한 정쟁을 예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양 당의 극한 대결로 치닫을 경우 유연한 통합의 메시지를 가진 제3의 인물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 내년 대선에서 제3후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제3후보의 등장은 양 당의 비주류를 비롯한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수 있는 티켓파워를 가졌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 티켓파워가 없는 배우의 등장은 흥행 실패의 보증수표가 되기 때문이다. 티켓파워를 가진 제3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