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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과 대권주자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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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과 대권주자의 자격
  • 윤관 기자
  • 승인 2016.09.28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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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도 없는 대권 주자들에게 팀워크를 기대할 순 없지 않은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때 ‘MB의 남자’로 불리었다. 이명박 정부의 개국 공신으로서 명성을 날리던 정 전 의원은 정권 초기, 한 순간에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됐다. 그는 권력의 최정점에서 나락까지 경험한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람과 함께해보면 괜찮겠다 싶은 사람이 있나”는 질문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차선을 선택하라면 ‘팀워크’를 중시하는 사람을 꼽고 싶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나 대통령이거든’이라며 모든 일에 참견하려는 촌스러운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과 달리 장관이라는 자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내가 모르니까 임자가 알아서 하게’라고 나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차라리 낫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의 발언 중 주목할 만한 내용은 ‘팀워크’를 중시하는 사람을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다. 현재 대권 잠룡으로 손꼽히는 정치인 중 팀을 가진 사람은 문재인, 안철수 정도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친문계’라는 확실한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다. 비록 세는 약하지만 안철수계는 존재한다. 원외에 손학규 전 대표도 자신의 조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세가 교섭단체를 만들 정도는 아니다.

이밖에도 여러 잠룡들이 대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주로 현직 지자체장들이 나서고 있다. 그런데 대권 주자가 자기 팀조차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정치력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어쩌면 자기 조직의 자체 확장성보다는 대선 분위기에 편승해 대규모 정당 조직을 한꺼번에 흡수하려는 요행을 바라고 있는 듯하다. 대선 주자 여론조사 수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친박계의 지원설이 없었다면 이정도로 큰 주목을 받진 않았을 것이다.

한 마디로 팀도 구성을 못하는 정치인이 대권을 꿈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정두언 전 의원이 강조한 ‘팀워크’를 중시하고 싶어도 팀이 없는데 무엇을 도모할 수 있단 말인가? 자기 조직부터 먼저 만들고 대권 도전을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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