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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의 단식과 중국 나귀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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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의 단식과 중국 나귀 우화
  • 윤관 기자
  • 승인 2016.10.0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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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내쉬는 한 숨소리는 안 들리는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중국 정치권에 떠돌던 정치 우화가 있다. 옹고집 나귀 한 마리가 있었단다. 하루는 이 나귀는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뜨릴 만한 권세를 가진 중국의 정치인들이 오고 가는 길을 가로 막아섰다. 여러 사람들이 나서서 이 나귀를 내쫓고자 노력했으나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이붕 총리는 나귀를 향해 “계엄령을 선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나귀는 하늘을 보고 비웃었다. 두 번째로 나선 이는 양상곤 주석이었다. 양 주석은 대포를 발포하겠다고 위협했으나 그 나귀는 못들은 척하며 외면했다.
 
마지막으로 강택민 주석이 나섰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강 주석은 나귀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갑자기 나귀는 깜짝 놀라며 ‘걸음아 나 살려라’식으로 멀리 줄행랑을 쳤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강택민 주석에게 비결을 알려달라고 했다. 강 주석 왈, “당장 길을 비키지 않으면 너에게 당 총서기 자리를 주겠다”고 했단다.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 자리는 요직 중의 요직이지만 호요방과 조자양과 같은 지도자들이 연달아 실각해 기피하는 자리라는 것을 빗댄 웃픈 이야기라고 풀이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7일간의 단식을 끝내고 병원에 실려갔다. 이 대표의 단식 기간 동안 새누리당은 국감을 보이콧했다. 이들 덕분에? 20대 국회 첫 국감은 파행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제 이정현 대표가 혹시라도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되면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차기 여당 대표는 단식도 불사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기 여당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정감사도 거부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춰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여소야대의 형세라고 할지라도 여당 대표와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아닌가 싶다.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는 여당 대표와 국감을 보이콧하는 여당은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이다. 당장의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순 있어도 국민이 내쉬는 한 숨소리는 안 들리는가?
 
강택민 주석의 겁박에 줄행랑을 친 나귀도 대한민국 집권당 대표 자리는 마다하지 않을까 싶다. 최소한 일주일은 단식을 해야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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