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21 (목)
MB와 정두언의 첫 만남과 잠룡의 인재 모시기
상태바
MB와 정두언의 첫 만남과 잠룡의 인재 모시기
  • 윤관 기자
  • 승인 2016.10.07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룡이 이무기가 되는 것은 한 순간”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의 스펙은 대한민국 상위 클래스 1%에는 들어갈 정도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상징하는 최고의 학벌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3선의 중진 의원의 경력은 이 시대의 성공 라이프라고 자부할 만하다.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때 이명박 전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가 이 전 대통령의 사람이 된 것은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MB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정 전 의원이 최근 <일요신문>에 기고한 ‘정두언 참회록’에 따르면 자신이 한나라당 서대문을 지구당 위원장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홍사덕 전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각 병문안을 왔는데 두 사람의 스타일이 달랐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홍 전 의원은 인사치레 식으로 잠깐 다녀갔다. 하지만 이명박은 병원 침상에 걸터앉아 1시간 동안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를 하니 이런 사람과도 만나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TV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걸출한 주역과의 첫 대면이었다”고 회고했다.
 
MB와 정두언,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02년 서울시장 시장선거와 2007년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이끄는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동반자 관계는 MB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부터 깨지기 시작해 지금은 서로 외면하는 사이가 됐다. 정치의 비정함이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이 MB사람이 된 것도 병문안을 온 MB의 마음에 이끌린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만약 홍사덕 전 의원과 같이 스쳐지나가는 만남이었다면 두 사람의 인연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대선 잠룡들이 캠프를 꾸리고 있다. 너도나도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MB와 정두언 전 의원의 첫 만남처럼 서로가 이끌리는 순간이 만들어져도 후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정치의 숙명이다. 정치 지도자가 자신을 위해 충정을 다해줄 인재를 만나고 싶다면 본인 스스로 인간적인 면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잠룡이 이무기가 되는 순간은 인재를 맞이할 자세가 안 갖춰졌을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