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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회고한 불행한 전경련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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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회고한 불행한 전경련의 역사
  • 윤관 기자
  • 승인 2016.10.13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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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역사의 반복은 국민만 슬프게 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신화는 없다>에서 5공 정권 출범 직후, 정주영 전경련 회장을 교체하고자 시도했던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국보위, 5공 정권과 한두 번 부딪힌 것이 아니었다. 정 회장도 몇 번 갈등 관계를 거치면서 오기가 생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정국이었다. 결심을 세운 정 회장은 내가 보는 앞에서 메모 등을 없애며 책상을 정리하기까지 했다. 아마 다른 구실을 붙여 자신을 구속할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12·12와 5·18을 주도하며 권력을 쟁취한 정권이기에 자신들의 입맛에 안 맞는 인물과 세력을 대상으로 비정한 권력의 쓴 맛을 보여줬다.

마침 정주영 회장이 그들의 레이더에 딱 걸린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청와대 신군부 실세 중의 한 사람을 만나 전경련 회장 교체의 부당함을 지적해 원만하게 처리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권력에 의해 재계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경련 회장이 교체될 뻔한 권위주의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문재인 전 더 민주당 대표는 13일 전경련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대해 "기업 경영을 악화시키는 반기업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부가 대기업의 경제활동을 위해 앞에서는 법인세를 낮추면서 뒤로는 막대한 돈을 막대한 돈을 이른바 준조세 형식으로 걷었다"며 "이제는 재벌대기업이 자신의 성장이나 이익만을 도모하지 말고 우리 경제를 공정한 경제로 만들고 우리 경제를 혁신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노력을 해주십사 당부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인정받는 문 전 대표가 비판한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권력이 아직도 전경련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퇴행적 사고(思考)에 의한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 될 것이다. 불행한 역사의 반복은 국민만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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