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7 (금)
안정복과 미르-K 스포츠재단 의혹
상태바
안정복과 미르-K 스포츠재단 의혹
  • 윤관 기자
  • 승인 2016.10.17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힘을 다해 곧은 말하는 것을 꺼리지 않아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조선 후기 실학자 안정복 선생은 <아기설>에서 신하의 마음가짐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대개 신하의 마음가짐은, 우리 임금을 이미 성군이라고 여기지 않고 혹시라도 잘못이 있을까 염려하여 힘을 다해 곧은 말하는 것을 꺼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임금에게 허물이 있으면 곧장 간쟁하고 다스림에 잘못이 있으면 논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임금은 성군이 될 수가 있고, 신하는 그 직분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여야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치루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비박계는 이번 의혹의 진상 파악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비박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이번 의혹과 관련, "이제라도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면모를 다시 회복해 작금 정국 혼란의 단초가 된 최 씨를 둘러싼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씨는 국민 앞에 나서 자신에게 씌워진 참담한 의혹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누구인데 나라를 불신과 불통의 아수라장이 되게 해놓고 정작 당사자는 말 한 마디 없느냐"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명문 사학 이화여대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개발시대 성장의 견인차였던 전경련이 해체위기에 봉착하고 집권당은 진상도 제대로 모르는 채 일면식도 없는 최 씨의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국회 일정의 막대한 지장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어찌 나라의 체모가 설 것이며 집권당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들 누구를 탓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입만 열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외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아름다운 퇴장을 하기 위해선 대통령과 그 측근에 대한 모든 의혹을 깔끔히 해소시켜야 한다. 그 일은 새누리당 친박계가 해야 한다. 안정복 선생이 지적한대로 혹시라도 잘못이 있을까 염려하여 힘을 다해 곧은 말하는 것을 꺼리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신하가 자신의 도리를 외면하면 국민도 그 신하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