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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터널 인근서 경찰 총격 …경찰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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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터널 인근서 경찰 총격 …경찰 1명 사망
  • 민소진 기자
  • 승인 2016.10.2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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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했던 전자발찌 훼손하고 범행

(시사캐스트, SISACAST=민소진 기자)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경찰관을 상대로 총을 발포해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범행을 저질렀고, 총과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피격당했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다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9일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경찰에게 총기를 발포한 성모(46)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성씨는 이날 오후 6시45분께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총기를 이용해 번동파출소 소속 김모(54) 경위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서울 강북구 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이모(67)씨를 기다려 총기를 발사했다. 이때 발포한 총은 빗맞아 길 가던 다른 시민 이모(71)씨의 복부에 상처를 입혔다.

성씨는 이씨를 쫓아가 넘어뜨린 뒤 소지하고 있던 둔기로 머리를 가격했다. 두 시민은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이후 오패산터널 쪽으로 달아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 경위 등 경찰을 상대로 총기를 다시 발포했다.

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성씨에게 실탄 3발과 공포탄 1발을 발포했다. 성씨는 복부에 실탄 1발을 맞았으나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인근 순찰차의 지원을 받아 성씨를 추격해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대치하다 김모(50)씨 등 시민 3명과 함께 오후 6시45분께 붙잡았다.

김 경위는 총을 맞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약 1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40분 숨졌다. 김 경위는 등 쪽 날갯죽지 어깨 부분에 총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씨가 소지하고 있던 총은 나무로 만든 것으로 불을 붙여 쇠구슬 탄환을 쏘는 식으로 작동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성씨가 소지한 총은 쇠구슬 등이 장전된 일종의 관을 목재에 고정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경찰은 압수한 총을 분해해 정확한 작동 원리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결과 성씨는 총 이외에도 요구르트병으로 만든 폭발물 1개와 흉기 7개를 함께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씨는 조사 과정에서 총과 폭발물 등을 자신이 직접 제작했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씨는 특수강간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던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다른 범행으로 수감된 뒤 2012년 9월 출소한 이력이 있으며 훼손된 전자발찌는 범행 장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성씨가 소지하고 있던 폭발물 1개와 총기 16정, 흉기 7개, 망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성씨가 소지한 총기 또는 흉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다.

경찰은 또 성씨를 상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정신 병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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