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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안철수의 정치적 결합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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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안철수의 정치적 결합 가능한가?
  • 윤관 기자
  • 승인 2016.10.2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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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론의 태풍이 될지, 찻 잔 속의 미풍이 될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현재 정치권은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결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손 전 대표 측근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정계복귀와 함께 발간한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에서 "술을 전혀 못하는 걸로 알았던 안철수 의원이 만남에서 막걸리 한 잔을 마신 뒤 국민의당으로 오라면서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에 대해 나한테 열겠다는 말을 했다"며 "진정성이 느껴져 나도 진심을 얘기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또 "안 의원에게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거다, 그러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합시다 라고 말했다"고 저서에서 밝혔다. 안 전 대표 측 역시 이같은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그러나 손ㆍ안 양자의 결합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 민주당 대표의 양강구도를 깰 필승의 카드가 될지 여부는 아직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

일단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함께한 이들이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윤여준, 최장집, 금태섭 등 여러 인사들이 안 전 대표와 손을 잡았지만 현재는 다른 곳에 웅지를 틀고 있다.

마찬가지로 손 전 대표를 따라 탈당을 할 손학규 계보 인사들이 얼마나 동참할 지도 알 수 없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탈당 실행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손 전 대표는 자신들의 측근 인사들에게조차도 발표 직전에 탈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현재 이찬열 의원만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찬열 의원은 2009년 10월 수원 장안구 재선거 때 손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돼 3선에 성공한 중진의원이다.

하지만 손학규계로 분류된 나머지 더 민주당 의원들은 탈당 의사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추가 탈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찻 잔 속의 미풍’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반대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손학규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미흡한 정치력을 보완해준다면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수도 있다. 이 점이 문재인 계 인사들이 가진 고민거리가 아닐는지?

정치권은 정치적 중량감은 있지만 대선 후보까지는 되지 못했던 손학규와 안철수, 양자의 정치적 결합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3지대론의 태풍이 될지, 찻잔 속의 미풍이 될지 여부는 두 사람의 정치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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