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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반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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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반대 의무
  • 윤관 기자
  • 승인 2016.10.2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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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떠나면 모든 것이 끝이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미국 핀테크회사 파이브스타즈의 빅터 호 CEO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는 ‘반대 의무’라는 원칙을 모든 신입사원과 공유한다. 가장 직급이 낮은 사람이 최상급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신입사원을 고용할 때도 이런 자질을 중시한다. 상급자에게 ‘이게 당신의 의무이고 가치라고 들었는데, 일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다”라고 밝혔다.

사상 초유의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이 발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역대급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연설문 사전열람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홍보 분야에서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대국민사과로 얼버무리려하면 안 된다. 국가 기강이 무너진 초유의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한 개인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손질해 공식 발표되는 일은 비정상의 극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은 멘붕에 빠져있다. 그토록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던 박 대통령이 한 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SNS 상에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찍었던 이들마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는 참담한 심정을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빅터 호 CEO의 말대로 이제부터라도 청와대 비서실과 정부 각료들에게 ‘반대 의무’ 원칙을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문제가 남았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판단해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국민의 실망감은 절망감으로 변할 것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방향을 ‘국민의 마음’에 두어야 한다. 민심이 떠나면 모든 것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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