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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한진해운 인수로 ‘대박’…정부는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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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한진해운 인수로 ‘대박’…정부는 ‘쪽박’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6.11.2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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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대한해운이 370억 원에 한진해운을 인수한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액수로 대한해운에는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을 둘러싼 업계에서는 정부로 인해 추가비용이 7조원 이상 투입되게 생겼고 애초 한진해운에 정부 자금을 투입해 살려야 했었다며 추가비용 7조원 이상을 부담하게 된 정부를 비난 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입찰가를 1,000억 원대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적은 돈으로 한진해운의 해외법인 7개, 물류시스템, 인력 574명을 흡수했다.  따라서 대한해운이 본 계약에서 지불되는 돈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법인의 부채 부담도 높지 않고 초기구축비용이 전체 인수비용보다 높은 물류시스템의 인수만으로 대한해운은 성공적인 거래를 한 셈이다. 

현 시점에서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중고선을 가지고 대한해운이 원양노선에 뛰어든다면 머스크(스위스 해운업체)가 2011년에 투자한 18,000TUE급 초대형선보다 자본금이 4분의 1에 불과한 선박으로 영업할 수 있다. 

특히 대한해운의 가장 주요 영업에 해당하는 벌크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자회사들의 영업과 자산가치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크다.  환적화물(다른 항구에서 다른 선박에 옮겨 실어야 하는 화물) 감소로 부산항만공사의 연간 피해는 695억 4,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정부는 지난달 31일 해운산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조 5,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화물운송 차질 등 물류대란이 석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7,000억 원의 직접 피해를 입었다. 

정부가 총 7조 2,000억 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원래 한진해운 생존에 필요한 돈은 1조 3,000억 원으로 한진해운 측은 이중 5,000억 원만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8,000억 원은 채권단(산업은행 등)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정부도 추가 지원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에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8,000억 원 자금 투입을 해 줬다면 7조 2,000억 원 이상이라는 추가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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