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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질서있는 퇴진요구에 담긴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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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질서있는 퇴진요구에 담긴 뜻은?
  • 윤관 기자
  • 승인 2016.11.29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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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진정성 의심하며 강력 반발”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키로 했다. 새누리당 친박 핵심 중진들은 이날 서울 시내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지고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집하기보다 국가와 본인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건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은 친박계의 실질적인 수장인 서청원 의원이 주도했다. 서 의원은 정갑윤, 정우택, 최경환, 유기준, 윤상현, 조원진, 홍문종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친박 의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에 질서있는 퇴진을 건의하기로 했느냐'고 묻자 "그런 이야기도 나왔다"며 "그 부분에 대해 공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29일 친박계 수뇌부의 '질서있는 퇴진' 요청과 관련, "원로들의 제언도 있었고 여러 말씀들을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단축이나 하야 등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더 말씀하신 것이 없다"고 밝혀 청와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야3당은 이날 새누리당 친박계 수뇌부 일부의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한 것과 관련, 진정성을 의심하며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6인 중진협의체가 합의한 비대위원장 선임기준을 거부했다. 박 대통령은 변호인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찰 대면조사를 거부했다. 친박 중진들은 대통령 퇴진을 건의했다. 이 3가지 사안은 어제 대통령과 친박 지도부에게 있었던 일"이라며 "종잡을 수가 없다.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퇴진 건의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서청원 의원 정도 중진이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과 면담으로 설득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중대한 사안을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하겠다는데 (박 대통령이) 정무수석 말을 듣는 분이냐. 뭣들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에서 일부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의 용퇴 건의, 그리고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개헌논의 제안으로 탄핵 열차를 멈출 수 없다"고 힐난했다.

박 위원장은 "탄핵은 탄핵이고 퇴진은 퇴진이고 개헌은 개헌"이라며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해도 박 대통령은 언제든 퇴진할 수 있고 탄핵안 통과 이후 개헌도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 지금은 탄핵안 통과에 집중하자고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비대위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통령에게 민심수용선언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친박의 퇴진 건의를 고심하는 모양새를 연출해 국회 탄핵안 가결을 방해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여의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야3당이 친박계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친박계 수뇌부의 ‘질서있는 퇴진’ 주장은 명분쌓기에 불과하다. 탄핵 정국에서 침묵을 지킬 수는 없기에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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