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민소진 기자)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국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내년 실업률이 3.9%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산업 생산 감소와 국내외 리스크 요인을 더하면 내년에는 경기침체를 넘어 경기후퇴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불안을 부추긴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7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실업률이 3.9%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아직 반영되지 않은 실업률과 앞으로 실직할 근로자의 수치가 반영되지 않아 내년 실업률이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 전반의 상용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조업 가동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에 근접해 3분기에 제조업 상용직 근로자 수가 8만 2,000명 줄었다. 또 실물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경기불황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았던 비경제인구가 구직 활동에 들어가면 실업률 지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0.1%로 1999년 10.9%에 근접했다. 하지만 체감 실업률은 21.1%로 두 배가 넘는다. 체감 청년 실업자는 104만 4,000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연령별로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40대 이하에서 고용이 크게 줄었다.
정부가 올해 청년 일자리 예산으로 2조 1,113억 원을 쏟아 부어 3년 전보다 30.7% 예산이 급증했다. 하지만 정부의 청년 일자리 사업 목표 달성률은 70%를 넘기지 못했다.
한편 주요기업들도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10대 그룹의 실제 채용 인원은 5~1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 조선 해운 등 구조조정 업종은 더욱 심각해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만 대졸자를 채용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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