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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라크 미수금 받아…‘오일머니’ 영광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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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라크 미수금 받아…‘오일머니’ 영광의 신호탄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1.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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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한화건설이 2일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공사 미수금 6,800억 원을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대림산업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두산중공업의 자와하푸르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에 이어 또다시 날아든 낭보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수금을 받은 것이 1970년대 우리 경제의 기반이 된 오일머니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이라크 비스야마 국민주택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 가구 규모의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는 한국 건설사가 단일 수주한 해외 건설 사상 최대 규모로 총 12조원(101억 달러) 규모다.  10만 가구의 집과 300여 곳의 학교, 병원, 공공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을 만들어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30%정도 집행되었고 지금까지 수령한 공사 대금은 약 31억 달러이다.

A타운에서는 8000여 가구를 준공했고 5000여 가구가 입주하고 있다. 다른 타운에서는 각각 부지 조성과 기초 공사, 아파트 골조 공사, 마감 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나 이라크를 방문했고 공사를 계속 진행해 이라크 정부와 신뢰를 쌓았다. 

그동안 이라크는 내전과 석유 공금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어왔다.  아직 내전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미수금 회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대해 이라크 정부가 신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정부차원이 아닌 완공된 주택을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들이 대출 재원으로 지급한 것으로 앞으로 안정적인 대금 회수가 가능해 졌다. 

이번 이라크 발 불확실성 제거로 한화건설은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에 현금 보유액이 8,772억 원으로 늘어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차입금을 줄이게 됐다.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예상된다.    

최근 각국에서 해외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유가가 상승해 중동국가에서 발주가 취소되었거나 지연되었던 공사가 다시 재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이 완공되면 내전 이후 이라크의 변화된 모습을 주변 중동국가에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연이은 국내 건설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수주로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으로 오일머니를 벌어들였던 한국의 저력이 다시 한번 재연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게 되었다. 

한화건설은 한화그룹의 비상장자회사로 이번 호재로 한화그룹의 주가는 3일 현재 3.39% 상승한 3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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