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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지성, 그라운드 컴백서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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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지성, 그라운드 컴백서 완벽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8.01.08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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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일만에 그라운드 컴백 ‘완벽한 복귀전’ 치뤄
퍼거슨 “패스때마다 움직이는 타고난 재능” 칭찬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70일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박지성은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 27일(한국시간) 영국 타인위어주 선덜랜드에 있는 스타디움 오브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투입돼 후반 인저리타임까지 3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35분간이었지만 9개월간의 기다림을 씻어주기엔 충분했다.

이날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한국인 4인방이 처음으로 모두 출전했고,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이천수까지 출전해 모처럼 국내 축구팬들이 밤잠을 설치며 TV를 지켜봤다.

지난해 3월31일 블랙번전 이후 무릎 수술과 재활 등으로 그라운드를 떠난지 9개월만의 복귀전이었다.
맨유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들어온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오른쪽의 나니와 함께 선덜랜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투입되자마자 3분 만에 마이클 캐릭의 스루패스를 받아 아크쪽으로 드리블하다 왼쪽에서 달려들던 나니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지만 나니의 슛이 빗나가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조연이었지만 화려한 컴백이었다’는 평과 함께 7점의 좋은 평점을 받았다.

박지성에 애정을 갖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활발한 패스와 함께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이며 선덜랜드를 휘저었다. 이날 박지성은 우리 팀의 활력소였다.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맨유는 웨인 루니, 루이 사하(2골), 호날두의 연속골로 4-0의 대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토트넘의 이영표는 풀럼의 설기현과 맞대결을 벌여 5-1의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영표는 활발하게 오버래핑에 가담해 지나치게 수비지향적이라는 그간의 지적을 말끔히 불식시켰다. 인상적인 측면공격이라는 평과 함께 평점 8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반 교체된 설기현은 평범했다는 평과 5점을 받았다.

미들즈브러의 이동국도 세인트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시티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대신 교체 투입됐다.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선덜랜드전 후반 교체투입 36분 뛰어…플레이 활력 있지만 정교함은 떨어져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무릎 부상 뒤 정확히 270일 만에 이뤄진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복귀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선덜랜드 원정경기에서 지난 3월31일 이후 9개월만에 공식 복귀전을 가졌다. 후반 11분 맨유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들어간 박지성은 3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투입된 지 3분 만에 미드필더 나니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건넸지만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오랜 공백 탓인지 공을 잡지 않았을 때는 성큼성큼 걸으며 체력 안배를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내주는 전진 패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 박지성은 선덜랜드 수비진의 압박에 패스를 뒤로 돌리기 바빴다. 3-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투입됐기 때문에 팀 전체가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박지성의 활약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볼터치 등 감각에서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상당히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부상 뒤 선수들에게 찾아오는 심리적 위축도 보이지 않았다.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복귀전이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빛나는 조연으로서 복귀’라며 평점 7을 준 반면 맨체스터 지역매체인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팀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5를 줬다.

◆퍼거슨 “박지성 활발한 플레이 대만족”

9개월만에 돌아온 박지성의 건재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큰 만족감을 표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쁘다. 박지성에게 이날 선덜랜드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드디어 돌아왔고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우리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의 활동량은 타고났다. 동료가 볼을 패스하면 그는 움직인다. 박지성은 이때마다 최고의 재능을 보여줬고 오늘 펼친 플레이는 확실한 예시”라고 했다.

현재 맨유가 자신이 맨유를 이끌면서 보유했던 최고의 팀이라며 즐거워 했던 퍼거슨 감독은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박지성의 이름도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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