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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상장 문턱 낮아져 규모 늘어나지만 성공 예측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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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상장 문턱 낮아져 규모 늘어나지만 성공 예측불가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1.2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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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규모를 10~13조원으로 형성돼 사상 최고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에 이어 올해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도 상장 문턱을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기업공개 시장이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IPO시장 성패를 추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코스피 시총은 전년에 비해 65조원(5.28%)이 불어난 1308조원을 기록, 처음으로 3000조 원대에 진입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500억 원), 두산밥캣(9000억 원) 등 IPO 시장에 대어급이 등판한 영향이다.  지난해 코스피 IPO 규모는 4조3000억 원으로 6년 만에 최대로 집계됐다.

올해 첫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인 백신 개발업체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일반투자가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64만주 모집에 675만주가량이 신청돼 경쟁률 10.55대 1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 450대 1에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다.  이는 바이오주가 주가 변동이 큰 업종이기 때문에 투자심리 불안으로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준비 중인 스포츠 의류 전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호전실업은 지난 16~17일 시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 참여 부진으로 청약 경쟁률 40.1대 1로 전년 신규 상장기업 평균 277대 1에 비해 저조한 기록을 달성했다.  호전실업은 19~20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2일 상장된다.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접는 회사도 있다.  OLED 검사 장비업체 이엘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달 초에서 3월 말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반도체공정 중고장비 유통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은 18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공모가는 8,000원이고 코스닥에 25일 상장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해 10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었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에 코스피 상장 문턱을 낮춘 바 있다.  이번에도 한국거래소는 상장요건을 크게 완화해 이익이 나는 기업이라면 매출 요건을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미국에서는 적자가 나는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상장의 기회를 주고 있어 상장 후 성장한 기업들이 많다.

기존에는 높은 상장 문턱으로 자본시장에 데뷔한 기업들은 상장 이후 실적이 급하락 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피해도 막심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요건을 강화하는 대신 퇴출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장 기업이 부도가 발생하거나 자본 전액 잠식(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태), 2년 연속 자본 잠식, 2년 연속 매출액 50억 원 미만 등에 하나라도 해당되면 퇴출시킨다.

올해 예상 공모액 1조원이 넘는 IPO ‘대어’들도 대기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형 IPO별 예상 규모를 대략 넷마블게임즈 2조원, 남동발전 1조원, 동서발전 1조원, ING 1조원 등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4조1000억~5조3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공모를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되는 경우 올해 공모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거래소는 내다봤다.

지난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호텔롯데 IPO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경쟁에서 잠실 월드타워점 재승인 실패, 검찰의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호텔 면세점 입점 비리에 대해 수사 및 전방위적인 롯데 수사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호텔롯데 상장철회를 공시했다.  롯데그룹은 관계기관과 신중히 협의를 거쳐 연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케어가 8,000억 원 규모의 공모를 추진하고 제일홀딩스는 3,000억 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한다.

올해 IPO 시장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겹쳐 투자심리에 따라 IPO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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