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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유동성 확보 계획서, 버텨야한다…미국서 올해 첫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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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유동성 확보 계획서, 버텨야한다…미국서 올해 첫 수주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2.1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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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13일 조선업계에서 대우조선해양 위기설이 또다시 대두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확보 계획이 수많은 고비를 넘어 잘 진행될지 업계의 우려가 매우 높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선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했다.  이는 천연가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실어 나를 LNG선과 재기화설비(FSRU)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만 버티면 회생할 수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수주가 재개되고 있으며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7척에 달하는 LNG(FRSU)선 수주 의향서(LOI)를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선사와 17만 3,400㎥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첫 수주하기로 하고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번 LOI에는 최대 6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대우조선해양에는 그나마 좋은 소식이다.  7척 전체 수주 금액은 16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이다.

하지만 1척당 가격이 2,550억~3,000억 원이고 통상적으로 계약금 10%를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이 3~4월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00~400억 원뿐이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4,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4월까지 계약금 기준 1조원 상당의 수주 목표를 달성해야한다.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은 모두 신규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운영자금 매월 8,000억 원이 소요돼 총 9,600억 원이 필요하고 회사채 상환액은 4월 4,400억 원, 7월 3,000억 원, 11월말 2,000억 원이 있어 총 9,400억 원이다.  추가 비용과 함께 이를 모두 합치면 11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8일 회사채 상환을 눈앞에 둔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예상 추가자금은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015년 10월에 4조 2,000억 원 신규 자금을 지원했지만 지금 남은 것은 7,000억 원이다.

산은과 수은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대우조선의 수주잔고가 114척에 달해 건조를 중단하면 계약 위반 비용과 협력업체가 받을 대금, 직원 임금까지 약 57조원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회사채 상환이 불가능해지면 해결 방법으로 회사채 만기 연장을 생각할 수 있으나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과 회사채 보유자들이 조기 상환 요구의 가능성도 매우 크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드릴십(이동식 원유 시추선) 인도 협상을 통해 인도대금을 3월까지 8,000억 원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대금을 받는 방식은 우선 대우조선해양이 드릴십 소유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소난골 60%, 대우조선해양 40% 등으로 지분을 나눈다.  대우조선해양이 SPC에 드릴십을 넘기면 SPC는 다른 선사에 선박임대료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소난골 인수대금을 3회에 걸쳐 올 1분기, 3분기, 내년 상반기에 받기로 결정했다. 

선박임대료와 상반기에 받을 인수대금을 합치면 총 8,000억 원이 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미래 연료로 천연가스가 대두되고 있다.  천연가스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석유와 비교해 가격 매력도도 높다.  2001년 이후 브랜트유 가격은 130% 상승했는데 반해 천연가스 가격은 70% 하락했다. 미국 세일에너지가 등장하면서 천연가스를 비롯한 대체연료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인도 55척 중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인도가 하반기에 몰려 있고 국내외에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복합화력발전 투자 계획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천연가스 수요가 높아질수록 이를 실어 나를 LNG선과 재기화설비(FSRU)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를 무사히 넘기면 대우조선해양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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