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9:50 (화)
안희정의 파격적인 우클릭 발언,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다.
상태바
안희정의 파격적인 우클릭 발언,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다.
  • 윤관 기자
  • 승인 2017.02.20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 민심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보수정권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야권이 거센 반발을 보였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 “그분들도 선한의지로 없는 사람들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 지사는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의 원인을 제공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많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루고 싶어 하는 마음이실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유력한 야권 대선 주자의 발언으로 보기엔 파격적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도 '747'을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그분이 동원한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님답게 24조원의 돈을 동원해서 국민들이 아무리 반대해도 4대강에 확 집어넣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지사의 파격적인 발언이 전해지자 야권은 크게 반발했다.

DJ의 3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국정운영을 자신들 사업의 ‘수익모델’로 생각했던 MB와 최태민과 최순실 손아귀에서 수십 년간 놀아나던 박근혜가 좋은 정치를 할 생각이 있었냐”며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 그리고 촛불혁명에 참여한 시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발언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20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발언과 관련, “나라를 제대로 이끌 비전을 갖고 있는 지도자냐, 국민의 뜻에 따라서 미래 비전을 갖고 나가느냐, 이런 걸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그런 훈련과 자질이 부족했다는 게 지금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안희정 지사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즉각 수습에 나섰다. 안 지사는 자신의 SNS에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면서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게 발언의 본래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어 온 제가 그들을 비호하다니요.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은 것이 문제’다. 저의 진의는 이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원칙을 갖고 촛불 민심과 함께 할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다면 야권 지지층의 안 지사로 이동한다고 볼 수 있지만 문 전 대표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보수층이 안 지사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안 지사는 갈 데 없는 중도보수의 지지를 통해 역전을 꾀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안 지사의 잦은 우클릭 행보가 야권 지지층 중 특히 호남 민심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면서 “호남이 이를 용인한다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호남이 외면한다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