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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인지심(不忍之心)과 막말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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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인지심(不忍之心)과 막말정치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7.02.2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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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스로를 천박하게 만드는 막말전쟁은 이제 그만”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맹자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왕들은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정치를 시행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정치를 시행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손바닥에 올려놓고 움직이는 것과 같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맹자는 이를 불인지심(不忍之心)이라고 정의했다.
 
맹자는 정치인이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봤고, 이 마음만 있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손바닥에 놓고 움직이는 것과 같이 쉬울 것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우리 정치판은 불인지심(不忍之心)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인 목사는 이제 타락한 정치인으로 퇴화했다”며 “개혁을 하겠다던 그의 발언은 실종됐고 '박근혜 아바타', '박근혜 지킴이'가 됐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지금 국민은 대통령, 최순실, 대통령 변호인들, 황교안, 인명진 이 분들의 작태를 보면서 더욱 분노한다”며 “이들은 ‘국정농단 5인방’”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박지원 대표의 발언을 전해들은 자유한국당도 발끈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평생 권력에 기생하며 온갖 부패를 일삼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 9단이 아닌 술수 9단으로 타락한 정치인을 안 떠올릴 수 없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박 대표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에게 막말을 했다. 정치에는 금도가 있는데 공당 대표가 저질 발언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박 대표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이런 막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며 “박 대표야 말로 김대중 정권 시절 대표적인 국정농단, 대북농단, 언론농단의 주역이었다”고 힐난했다.
 
그는 “왕수석, 왕실장으로 군림하면서 국정농단을 했지만 결국 DJ 세 아들의 비리를 막지 못한 무능한 참모”라며 “박 대표 개인도 대기업 뇌물을 받아 실형을 산 한국의 대표적인 부패 정치인”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한국 정치의 막말논란은 악습 중의 악습이다. 정치인의 품격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막말 전쟁은 정치인 스스로를 천박하게 만든다. 맹자께서 강조하신 남을 불쌍히 여기기 전에 자기 자신들부터 불쌍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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