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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LPG충전소 매각,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와 도시바 반도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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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LPG충전소 매각,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와 도시바 반도체 인수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3.0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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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사업을 접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전국 49개 LPG 충전소를 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만든 펀드에 약 3,1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최신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만 전자회사인 훙하이 궈타이밍 회장과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공동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LG실트론을 인수해 반도체 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SK그룹은 반도체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정비 등의 자동차 사업과 가전 렌탈에 집중할 생각이고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통해 반도체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SK네트웍스는 2일 LPG 충전소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LPG 충전소는 SK네트웍스 매출의 1%로 중요하지 않은 사업부문이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종합 렌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NH·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게서 동양매직을 6,100억 원에 매입했다.  한 달 뒤 SK네트웍스는 실적이 부진했던 패션 사업부와 해외법인의 영업권을 한섬에 3,260억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한 24년간 운영한 워커힐 면세점이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적자의 우려가 높은 면세점 사업을 접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이처럼 SK네트웍스가 기업 재편을 하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과 렌터카, 가전 렌털 등 종합렌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이다. 

SK네트웍스는 향후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을 렌터카와 가전에 접목해 그룹 유통사업과 결합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이를 신성장 사업 동력으로 이용할 계획인 것이다. 

SK네트웍스의 렌트카 사업은 지난해 매출 4,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늘었다.  렌터카 운영대수는 지난해 7만 2,000대였고 올해는 9만 2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 렌털 부문도 올해부터 SK네트웍스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SK가스 최창원 부회장은 SK네트웍스가 매각한 LPG 충전소를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으로부터 빌려 쓸 예정이다.  SK가스는 국내 1위 LPG 수입사로 500여개 LPG 충전소에 LPG를 공급하고 있다. 

SK가스는 LPG 충전소를 향후 LPG·수소·전기차 충전소로 바꿔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2위 기업인 도시바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바의 반도체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도시바는 낸드를 발명한 회사로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 2위이다.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매각에 나선 것은 원전사업 부문의 7,000억 엔대 대규모 손실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세계 2위이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4위로 도시바 인수를 통해 부족한 낸드플래시 부문을 채울 계획이다. 

하지만 도시바의 회사 가치가 25조원에 달해 SK하이닉스가 혼자 인수하기에는 벅찬 금액이다.  이에 친분이 두터운 최태원 SK회장과 훙하이 궈 회장이 공동 인수를 추진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이 한국 반도체 업계를 견제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높은 입찰가를 써내도 사업지분을 일본이 막을 우려가 있어 공동 인수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훙하이도 자체 반도체 생산이 없어 도시바를 인수하면 자사 제품에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낸드플래시는 속도는 느리지만 전원이 꺼져도 정보는 남는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확장되면서 낸드 시장은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훙하이와 공동 인수를 통해서라도 도시바 인수에 성공해야 한다. 

도시바는 오는 30일 주총 결의를 거쳐 다음달 1일 반도체 사업부를 ‘도시바메모리’로 분사한다.  현재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은 대만 TSMC, 미국 웨스턴디지털, 애플, 베인케피털, SK하이닉스, 훙하이 등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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