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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영국 원자력 발전소 지분매입…도시바 위기 한국전력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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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영국 원자력 발전소 지분매입…도시바 위기 한국전력에 기회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3.2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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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한국전력은 영국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적극적 의지 없이 지켜보기만 했었다.  영국 원자력 사업은 2019년에야 시작되는 사업이라 미리 지분 인수에 뛰어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국전력이 지분인수에 성공한다면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  도시바의 위기가 한전에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이 사업비만 21조원 규모라 정부도 관심을 갖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1일 언론 간담회를 열고 “부채·자본 등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면 영국 원전 컨소시엄인 뉴젠(뉴제너레이션컨소시엄) 지분 인수에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젠은 일본 도시바가 지분 60%, 프랑스 엔지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원전 3기를 짓기 위해 세운 도시바와 엔지의 합작회사이다. 

도시바는 2008년 미국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원전 4기를 수주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끝내기로 한 미국 원전 4기 건설 공사가 늦어졌다.  미국 정부의 안전기준 강화 때문이다.  4년이 지난 지금 공사 진행률은 30%에 불과하다.

2017년에 완공하기로 한 공사를 2020년으로 연장하면서 7,000억 엔(약 7조원) 손실이 났고, 도시바는 추가 공사비용까지 부담해야한다.  여기에 공사를 발주한 전력 회사가 미국 정부에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하게 되면 도시바에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미국 발전소 사업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도시바는 최대 수익을 내는 반도체 부문과 뉴젠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한국전력이 뉴젠 지분 인수를 통해 영국 원전에 진출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원전사업을 베트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나라로 진출할 계획이다.

영국은 현재 15기 원전에서 8.9GW 전력을 생산하고 있고 2030년까지 10기를 더해 원전 발전 용량을 18GW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만약 한국형 원자로를 유럽에 수출하게 된다면 해당 원자로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으로서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전력은 뉴젠 인수에 대해 일본과 영국 정부 사이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양측이 협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조 사장은 “온실가스 감축 부당 등으로 전기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해외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23일 하나대투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9.2% 감소한 2조9,131억 원으로 전망했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주택용 매출액이 전년대비 13.7% 감소하고 석탄가격 반등으로 연료비가 8.7%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주택용 누진제 완화로 연간 1조 1,000억 원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연료비 급등을 우려했지만 석탄가격이 최근 80달러 초반으로 하향 안정세를 있고 원·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연료비가 환율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은 1,800억 원 증가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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