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 22:19 (금)
KT, 프로야구단 창단 ‘침체된 프로야구, 새 활력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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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프로야구단 창단 ‘침체된 프로야구, 새 활력될까’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8.01.08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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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고 프로야구단 1월 창단
‘현대 문제’ 마무리는 아직 KBO 총회 등 절차 남아

국내 최대 통신업체 KT의 프로야구 참여가 공식 발표됐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해 말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이 해체되고 대신 KT가 새 구단을 창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각 KT도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KBO와 프로야구단 창단을 위한 실무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힌 뒤, 내년 시즌 참여를 목표로 선수 수급과 홈 구장 사용권 등 세부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는 “KBO 구단주 총회나 KT 이사회 등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도 “양측이 같은 시간에 이렇게 발표한 이상 KT의 프로야구 참가는 확정된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현대 매각의 큰 걸림돌이었던 올 시즌 현대가 KBO의 지급보증으로 농협에서 대출받아 사용한 130여억원의 부채 탕감과, KBO가 긴급투입했던 기금에 대해선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KT가 내놓을 60억원으로 우선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KBO는 현대 매각 문제가 불거진 올 1월 이후 농협, 미국의 한 부동산 회사에 이어 STX그룹과 차례로 협상을 벌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해는 넘기지 않은 채 매각문제를 극적으로 마무리했다.

KBO와 합의를 마친 KT는 26일 이미 실무팀을 구성해 창단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르면 1월 중순 공식 창단식을 할 예정이다.

또 KT는 연고지를 현대가 사용했던 수원 대신 서울로 결정, 내년시즌 목동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할 예정이다. 목동구장은 현재 서울시가 53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중이다.

◆창단 절차 ‘바쁘다 바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T가 동시에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내년 시즌 8개 구단 유지가 가능해졌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앞서 KBO가 현대야구단 매각을 추진했던 농협중앙회와 STX와는 달리 KT 스스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프로야구 참여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정식 조인식까지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아야할 미묘한 사안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KT는 보도자료 제목으로 `KT,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이라고 밝혀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비쳤다. 실제 KT는 내부적으로 프로야구단 창단에 따른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으며 사외이사 중 1명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KBO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KT 창단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은 했지만 7개 구단의 동의를 확실히 받은 상태는 아니다.

특히 KT가 현대 인수 대신 새 팀 창단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매각대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고 가입금도 60억원으로 폭락한 점에 타 구단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미지수다.

1996년 현대가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할 당시 대금은 430억원이었고 2000년 SK가 신생팀으로 창단할 당시 KBO에 납부한 가입금은 250억원이었다.

이같은 전례에도 불구하고 KBO가 KT로부터 받기로 한 가입금 60억원은 올시즌 현대 운영비로 보증선 기금 131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어서 `헐값’에 야구단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의 운영난 탓에 7개구단으로 축소될 위기에 처했던 프로야구는 뒤늦게 나마 새로운 회원 후보를 찾았지만 2008시즌 정상적인 리그 참여를 위해선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상태다.

아울러 프로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KT 이사회의 최종 결재가 남아 있지만 큰 이견 없이 가결된다면 팀 명 및 유니폼, 엠블렘 제작 작업 등이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사라진 현대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기에 새 유니폼을 제작하는 데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야구 라이벌 판도 새로 짠다

재계 7위(공기업 제외)인 KT가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나섬에 따라 현대 구단 문제로 우울했던 프로야구판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KT는 1981년 12월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출범한 뒤 2001년 KT로 사명을 변경하고 2002년 완전 민영화한 대표 IT기업이다. 전화, 인터넷 뿐만 아니라 IPTV, 컨텐츠를 비롯한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소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단 창단과 관련해 KT 이길주 홍보실장은 “프로야구단 참여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KT의 기업 이미지를 안착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감독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판의 기대나 스스로의 희망처럼 KT가 다소 주춤해있는 프로야구판에 새로운 충격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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