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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론으로 내분…정계개편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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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론으로 내분…정계개편의 불씨?
  • 윤관 기자
  • 승인 2017.05.1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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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통합 적극 검토” VS 박지원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대선이 끝나자 정계개편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대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 몰락할 것 같았던 자유한국당이 가까스로 2위를 차지하며 제1야당이 됐다.

이 와중에 뜻밖에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쉽지 않은 바른정당의 통합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문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론을 놓고 주승용 국민의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먼저 주승용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정치권에 충격을 줬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 대선 패배 후유증을 바른 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압승을 내세워 국민의당 의원들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당이 느끼는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박지원 전 대표가 즉각 반발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문제는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작심한 듯 “어제 당대표 직을 물러났고 당분간 침묵하려 했지만 당내 중대 현안이 논의돼 저의 견해를 밝힐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주승용 대표와 통화해서 제 견해를 전달했고 밖으론 의사를 밝히지 않기로 했지만 사안이 커지고 있어 확실한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물론 주 대표께서는 개인 의사라 하지만 당 대표대행 겸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셨기에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대선 때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저는 햇볕정책과 제가 단일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고 까지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제 소견으론 지금은 자강할 때이며 국회에서 연합연대는 필요하더라도 통합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체성이 비슷하다는 견해도 있다”며 “물론 박근혜 탄핵에 바른정당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저는 정체성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 논의 시기에 대해서도 “새 원내대표와 비대위 구성 등 새 지도부 출범 후에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췄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은 국민의당으로선 최대의 악재를 만난 것이다. 자신의 지역기반인 호남마저도 문 대통령을 향한 전략적 투표를 한 상황이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비슷한 성향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대선 패배의 후유증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론이 대두되면 당의 혼란도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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