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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늘어나는 부채로 향후 성장률 5%대 진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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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늘어나는 부채로 향후 성장률 5%대 진입 가능성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5.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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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중국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28년 만이다.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유에 대해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경제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Aa3에서 A1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미 예상된 결과로 무디스는 지난해 3월 중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바 있다. 

중국 정부 부문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후반이지만 2008년 총부채비율이 160%였던 것이 지난해 말 260%로 급증했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지난해 말 중국의 기업부채는 GDP 대비 167%로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은 미국이 72.4%, 영국 75.1%, 일본 98.7%, 한국 105.7% 등이다.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국 대비 중국의 기업부채 비중은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도 빨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지난해 6월 말까지 신흥국의 기업 부채가 평균 49.8% 증가하는 동안 중국은 71.3% 증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기업부채가 대형 국유기업에 집중돼 있어 부실 가능성이 낮아 관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3월말 기준 중국의 부실 채권 비중은 1.74%로 높지 않지만 중국의 부실채권 기준이 국제기준과 달라 일각에서는 부실 채권 비율이 실제로는 8%에 달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 2015년 7%, 지난해에는 6.7%까지 떨어졌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이지만 무디스는 부채 급증으로 인해 중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향후 5년간 5%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중국 정부는 반발하며 “무디스의 신용평가 방법은 구조개혁 성과를 평가하지 않아 적절치 않다”며 중국 경제의 리스크를 과대평가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은 한국보다 두 단계 아래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와는 같다. 

중국은 신용평가등급 강등에 반박하고 있지만 사실 중국 정부 내부에서는 부채가 중국 경제의 큰 걸림돌이란 것을 알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고 있고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이미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무디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등했다. 

이 소식에 중국 외환 시장과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가 다시 상승했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도 향후에도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도 중국 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74포인트(0.29%) 하락한 3055.34로 출발했으나 이내 다시 위로 방향을 틀어 1.09포인트 오른 3065.17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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