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17 (목)
서울시, 미세먼지 심하면 대중교통 무료…종로 주말 차 없는 거리
상태바
서울시, 미세먼지 심하면 대중교통 무료…종로 주말 차 없는 거리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5.29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서울시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평균 농도 50㎍/㎥ 초과) 수준 이상이고 다음날 3시간 이상 ‘매우나쁨(100㎍/㎥ 초과)’ 수준으로 예보되면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종로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흥인지문까지 2.8㎞ 구간을 주말과 공휴일에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하겠다는 것은 차량의 자발적 2부제를 끌어내기 위함으로 2부제 시행 당일에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차량 2부제 운행 제한을 강제성이 없는 권고의 형태로 시행 한다. 

현재는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되면 비상저감조치가 발효되어 공공기관 차량에 대해서만 2부제가 시행되고 민간에는 자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영하면 하루 36억 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단계가 7번 있으니 서울시가 1년에 256억 원의 적자를 본다”며 “하지만 시 재정보다 사람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한양도성 내 16.7㎞ 구역을 ‘녹색 교통 진흥지역’으로 지정하고 차량 출입을 제한할 계획이다.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을 의무화하고 친환경 보일러 보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영·유아나 노인들에 올해 보건용 마스크도 보급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교실 공기청정기 보급도 서울시교육감과 협의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경제협력기구(OECD) 보고서는 한국에 대기오염 조기 사망자가 2010년 이미 1만 7,000명이었고 2060년이 되면 5만 2,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종로 일대 왕복 8차선 도로가 휴일·공유일 특정 시간대에 보행전용거리로 운영하기로 하고 ‘종로 보행전용거리 조성방안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시는 세종대로부터 흥인지문까지는 왕복 8차선 대로인 데다 버스 노선도 많기 때문에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종로 일대를 보행 특구로 지정해 차량 전체를 통제하거나 버스만 운행하게 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주민과 상인 등과 의견을 교환해 종합적으로 수렴한 후 차 없는 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 없는 거리 방안 중 하나인 세종대로와 청계천, 서울역 고가도로를 없애고 공원으로 조성한 ‘서울로7017’까지 걸어서 연결되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서울로7017을 시작으로 퇴계로, 신세계백화점·우리은행 본점 사거리 너머까지 2개 차로를 없애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남대문 시장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차로까지 줄인다면 교통정체가 더 심해져 손님은 더 안올 것이라며 반대를 하고 있다.  인접 백화점들도 퇴계로 보행로 조성에 불만이긴 마찬가지다.  퇴계로 차로가 줄어든다면 백화점 앞 도로뿐 아니라 명동 상권 전체 교통까지 거의 마비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