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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와 오일뱅크 배당…빠른 지주사 전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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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와 오일뱅크 배당…빠른 지주사 전환 작업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6.17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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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지난 4월 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신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로 기업분할 해 4개사로 쪼개졌다.  이들 분할사들은 4월 10일 재상장 했다. 

분할사 중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수천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또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급락했던 현대로보틱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면서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해 관련주가가 1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일뱅크는 분기 배당 권리주주 환전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사회를 열어 배당 규모와 시점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오일뱅크는 매출 11조 8,853억 원, 영업이익 9,65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다. 

오일뱅크는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3,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6% 늘었다.  지분율 91.13%를 가진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가 3,000억 원으로 계획하고 있는 중간배당 중 최대 2,700억 원 배당을 받게 된다.  이 자금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리고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현재 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약 13%로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 지분 보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우선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식을 현물 출자 받아 그 대가로 현대로보틱스의 신주를 발행해 이들 자회사에 배정한다. 

이는 사실상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들과의 주식 교환이다.  지분 교환이 끝나면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율은 28%로 증가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현대로보틱스의 신주 가격과 수량은 7월 7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와 자회사들 간의 지분교환으로 현대로보틱스의 대주주 지분율이 상승하면 주주친화적인 배당 정책이 시행될 수 있고 빠르게 진행되는 지주사 전환 작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되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2일의 대규모 신주 발행 결정으로 주가 조정이 이뤄졌지만 일반적인 유상증자가 아닌 지주사 전환을 위한 수순이고, 자회사 지배력 향상, 오너일가 지분율(10.2→28.4%) 증가 등으로 현대로보틱스의 그룹 내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며 "단기 지분 극대화 잡음이 아니라 연말 혹은 긴 안목으로 상승 여력이 가장 부각되는 현대로보틱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로보틱스의 주가는 분할 당시 대비 57%나 상승해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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