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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초읽기 경영권·채권 연장 없다.…문재인 대통령 믿는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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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초읽기 경영권·채권 연장 없다.…문재인 대통령 믿는 금호타이어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6.2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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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무산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번달 만기가 도래하는 1조 3,000억 규모의 채권은 물론 금호그룹과의 기존 거래 관계도 모두 하지 않는다는 뜻을 금호타이어에 전했다.  특히 당장 채권 만기를 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1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과 추가 지원 의사가 없다”며 “반드시 박 회장 등 경영진 퇴진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산업은행은 경영권 박탈과 채권 연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었으나 이날 채권단은 이를 공식화 했다. 

또한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채권기관과 거래를 맺고 있는 산은 등 8개 기관은 다른 계열사의 자금 지원까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금호산업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독점 사용기간 20년 보장, 사용요율 0.5%, 해지 불가능 등 산업은행에 제시한 기존 조건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금호가 다른 회사에서 받는 사용료에 근거해 0.2%로 기준을 잡았지만 금호 측은 동종업계와 자체브랜드 가치를 산정해 0.5% 사용요율을 정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가를 9,550억 원에 써냈지만 지금 금호타이어는 실적 부진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이에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인수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주주협의회에선 상표권 협상이 결렬되면 더블스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사용료를 대출금리 인하로 보전해 준다는 방안도 논의했다.  

금호 측의 0.5% 사용요율을 적용하면 더블스타는 연간 90억 원 규모의 사용료가 늘어난다.  이 비용을 금호타이어 채권 2조 2,000억 원에 대한 금리 인하로 보전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7월 초면 금호타이어의 자금이 떨어져 양측이 문제 해결에 남은 시간은 열흘도 남지 않았다. 

더블스타와의 예정된 인수계약 시한은 9월 23일이고 이달 1조 3,000억 원의 만기 채권 연장 여부는 이달 23일 채권단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상표권 문제로 인수가 무산되면 해외업체만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해지한 후 지금보다 낮은 가격에 다시 인수·합병(M&A)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생존은 22~23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기조를 강조해온 만큼 채권단이 쉽사리 채권 만기 연장을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금호타이어의 계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회장은 금호고속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이 추진하는 그룹 재건의 양대 축이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을 금호산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칸서스KHB에 3,900억 원에 매각했다.  당시 박 회장은 2년 3개월 안에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이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법인인 금호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 행사가격은 약 4,300억 원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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